'타율 0.095' 타자의 기적! 전문 대주자가 연장 10회 결승포라니…'8회말 역전포' 맞아도 좌절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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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다시 '왕조'의 기운이 흐르는 걸까. 2경기 연속 발동된 '약속의 8회'도 소프트뱅크의 폭풍 질주를 막지 못했다.
소프트뱅크가 2-0으로 앞선 8회말, 요코하마의 전직 메이저리거 쓰쓰고 요시토모가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상대의 홈구장에서, 2경기 연속 상대에게 '약속의 8회'를 허용하고, 연장 혈투를 거쳤음에도 기어코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며 '되는 팀'의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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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다시 '왕조'의 기운이 흐르는 걸까. 2경기 연속 발동된 '약속의 8회'도 소프트뱅크의 폭풍 질주를 막지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가와무라 유토의 기적 같은 결승홈런을 앞세워 4대3, 힘겨운 재역전승을 거뒀다.
드라마와 영화를 주고받는 명승부였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3회초 마사키 토모야의 선제 솔로포로 선취점을 따냈고, 4회초에는 쇼지 유다이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선발 리반 모이넬로는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무실점, 8K로 쾌투하며 이날의 히어로가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요코하마에게 이틀 연속 '약속의 8회'가 찾아왔다. 소프트뱅크가 2-0으로 앞선 8회말, 요코하마의 전직 메이저리거 쓰쓰고 요시토모가 역전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모이넬로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소프트뱅크의 필승조 마츠모토 유키가 1사 1,2루에서 쓰쓰고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요코하마는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 아쉬움이 곧 탄식으로 바뀌었다.

요코하마의 마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출신 션 레이놀즈. 올시즌 요코하마에서 4승2패 30홀드1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한 철벽 불펜이다. 시즌 도중 마무리로 보직이동한 뒤에도 승승장구했다.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때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로 6경기에서 5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9회초 대타 야마카와 호타카가 레이놀즈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10회초에는 요코하마의 이세 히로무를 상대로 가와무라의 결승홈런이 터졌다. 중견수 뒤 담장을 넘어 백스크린을 때린 예상치 못한 한방.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조차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를 만큼 깜짝 놀란 순간이었다.

대주자 전문 선수인 가와무라는 주력 말고는 장점이 없다시피한 선수다. 올해 정규시즌 타율 9푼5리(42타수4안타), 홈런은 당연히 1개도 없었다.
이날 경기에도 8회초 안타로 출루한 5번타자 야나기타 유키의 대주자로 나섰다가 우익수 대수비로 들어갔고, 10회초 타석에 들어섰던 것. 폭우 속에 치러진 경기 특성상 하늘의 기운을 받은 걸까. 일본시리즈 역사에 남을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소프트뱅크는 10회말 스기야마 카즈키가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상대의 홈구장에서, 2경기 연속 상대에게 '약속의 8회'를 허용하고, 연장 혈투를 거쳤음에도 기어코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며 '되는 팀'의 존재감을 뽐냈다.

전날 1차전에서도 소프트뱅크는 선발 우와사와 나오유키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앞서갔지만, 8회말 요코하마 마키 슈고에게 쓰라린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며 연장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연장 11회초 1사 1,2루에서 터진 쇼지 유다이의 1타점 적시타, 야나기마치 타츠루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고, 이 점수를 지키며 1차전을 따낸 바 있다.
일본시리즈는 홀수해에는 퍼시픽리그, 짝수해에는 센트럴리그 우승팀의 홈구장에서 1,2,6,7차전이 치러진다. 소프트뱅크는 적지에서 열린 1~2차전을 휩쓸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범호 현 KIA 타이거즈 감독(2010), 롯데 자이언츠 레전드 이대호(2014~2015)가 뛰었던 팀이다. 2010년대에만 7번의 일본시리즈 우승(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을 차지하며 창단 이래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대호 역시 롯데 자이언츠에선 못했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2020년 우승 이후 잠시 주춤했던 소프트뱅크는 2024년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했지만, 일본시리즈에서 다름아닌 요코하마를 만나 2승4패로 침몰했다.
하지만 2025년에도 일본시리즈에 진출, 한신 타이거즈를 꺾고 5년만의 우승을 따냈고, 올해까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중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승리할 경우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과 함께 2년전 요코하마에게 당한 패배의 설욕에도 성공하게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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