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압록강대교 완공 12년 만의 개통 | 北·中 교역 확대 기대감에 들썩이는 단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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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 신취(新區)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 만에 정식 개통됐다. 10월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은 이날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공동 개최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앞둔 10월 6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각) 단둥.
북한이 최근 지방 공업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만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산 생산 설비와 산업용 부품, 에너지 관련 물자의 운송이 원활해지면 관련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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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 신취(新區)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완공 12년 만에 정식 개통됐다. 10월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은 이날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공동 개최했다. 신압록강대교는 길이 3026m, 왕복 4차로 규모다. 중국이 약 22억위안(약 4440억원)을 투입해 2014년 완공했지만, 북한 측 연결 도로와 세관 시설 공사가 지연되면서 장기간 방치됐다.
북한의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양측 관계가 악화한 것을 개통 지연의 배경으로 보는 의견도 많았다.
분위기가 달라진 계기는 2025년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었다. 지난 6월에는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했고, 이후 북한 측 접속 도로와 통관 시설 공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개통으로 이어졌다.
北 관문 보이는 대교 초입에 테라스 카페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앞둔 10월 6일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각) 단둥. 대교 인근에 다다르자, 먼저 눈에 띈 건 빨간색 화물 트럭 행렬이었다. 약 450m 길이로 늘어선 ‘노란 오리 테마파크’라고 적힌 울타리 뒤로 화물 트럭이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번호판은 달리지 않았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사업가 A씨는 “이 부지에 화물 트럭이 들어선 지는 보름 정도 됐다”며 “주차 대수는 100대가 족히 넘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전 8시 50분 무렵에는 승용차와 승합차 여러 대가 신압록강대교를 건너가는 모습이 보였다. 대교 위에 차량을 세워놓고 주변을 살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후 10시 10분 무렵까지 차량 약 10대가 단둥에서 신의주로 건너갔고, 8대가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들어왔다.

북한 관문이 훤히 보이는 대교 초입 주차장에는 2층짜리 테라스 카페가 들어섰다. 인근 빌딩엔 스타벅스와 맥도널드가 최근 문을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 10여 년간 탕후루를 팔았다는 상인 B씨는 “지난 5월 무렵부터 주차장 일대를 민간이 맡아 운영하게 되면서 카페 등 상업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아무것도 없던 예전에 비해 활기를 띠게 됐다”고 전했다.
신압록강대교 인근에선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맞아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망원경을 들고 강 건너를 살피거나 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등이 보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약 일주일 전부터는 신압록강대교 야간 조명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교 주탑과 교각이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주탑 꼭대기에 쓰인 ‘중조(중국과 북한)압록강대교’에는 노란색 불빛이 들어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으로 커지는 북·중 교역 확대와 물동량 분산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한다. 미국의소리(VOA)가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북·중 교역액은 약 2억3788만달러(약 3192억원)로 1년 사이에 30% 넘게 늘었다. 중국의 지난해 대북 수출액은 약 23억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7년 대북 제재 강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제재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전까지 북·중을 오가는 다리는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가 유일했다. 조중우의교는 1943년에 완공된 1차선 다리로 낡고 좁다. 거기다 단둥 도심과 기차역 인근을 지나 교통 부담도 적지 않다. 이 다리를 찾았을 때 단둥으로 진입하려는 화물 트럭 수십 대가 줄지어 서 있었고, 현장에 머무르는 30여 분 동안 멈춰 선 채 다리 통과를 기다려야 했다.
中, 러 밀착 北에 경제 영향력 행사 기회
현지에서 무역업을 하는 D씨는 “조중우의교는 기차역과 번화가 등이 몰린 시내에 있는데, 여기서 13㎞가량 떨어진 신취에 신압록강대교를 개통해 화물 물동량이 분산돼 시내 교통 체증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교 개통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의 단체 관광 등 양국 간 인적 교류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직전인 2019년까지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30만 명 안팎이었지만, 이후 6년간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입국은 제한된 상태다.
북한이 최근 지방 공업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만큼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산 생산 설비와 산업용 부품, 에너지 관련 물자의 운송이 원활해지면 관련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러시아와 연결되는 두만강 도로 교량도 개통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육상 교통망을 잇달아 확충하면서 두 국가와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단둥 신도시와 국경 무역 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러시아와 밀착해 온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회복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다만 신압록강대교가 실제로 제 기능을 하려면 개통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송 여건이 개선된다고 해서 유엔 제재 대상 품목 거래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를 개통한 뒤 실질적인 `운영이 이뤄지려면 북·중 간 비자 발급이 확대돼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교역이 늘어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제적 버팀목을 확보할 경우 대북 제재의 실효성과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년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해 온 유엔 전문가 패널이 활동을 종료해 이행 상황을 검증하는 데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이뤄진 탓이다. 앞서 2019년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수산물·섬유제품 수출 금지와 해외 노동자 관련 제재 등을 완화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고 2022년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미국 주도의 추가 제재 결의안에 중국과 러시아가 나란히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압록강대교가 “북·중 간 교통 물류의 중요 인프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북·중 간 인적·물적 교류 변화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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