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밥 못 먹어 병원 간 사람 4년 새 25%↑…노인에 몰렸다

강승지 기자 2026. 10.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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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영양실조 진단을 받고 병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병원 밖 영양 취약 노인을 발굴해 지역사회 내에서의 식사와 방문 건강관리로 잇는 예방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영양실조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미진 한국노인복지학회 회장(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영양실조가 있는데도 병의원에 오지 않는 분들은 지금 알 수 없다"며 지역사회에서 노인의 영양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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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빈곤·고독·구강·삼킴 문제 지목…병원 밖에서도 발굴돼야
조기 발굴부터 영양지원, 방문 건강관리까지 촘촘한 연결 필요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영양실조 진단을 받고 병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영양실조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고 80대 이상만 4000명에 육박했다.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영양실조 진단을 받고 병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영양실조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고 80대 이상만 4000명에 육박했다.

영양실조 진료 환자 과반이 60대 이상 고령층

26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양실조 진료 환자는 2022년 1만 3915명에서 지난해 1만 7382명으로 4년 새 3467명(24.9%)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7724명으로 아직 연간 수치와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26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양실조 진료 환자는 2022년 1만 3915명에서 지난해 1만 7382명으로 4년 새 3467명(24.9%)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7724명으로 아직 연간 수치와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2547명, 70대 3193명, 80대 이상 3989명이었다. 60대 이상만 9729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70대 이상은 7182명(41.3%), 80대 이상은 3989명(23%)이었다.

진료비도 함께 증가했다. 건강보험 영양실조 환자의 총진료비는 2022년 31억 8000만 원에서 지난해 41억 8000만 원으로 31.4% 늘었다. 건강보험에서 부담한 급여비 역시 같은 기간 24억 1000만 원에서 31억 6000만 원으로 31.1%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80대 이상 환자의 진료비는 18억 8000만 원으로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고령층의 영양 문제가 단순히 식사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비와 생계 부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의료급여 수급자 중 영양실조 진료 환자는 2022년 2122명에서 지난해 2408명으로 13.5% 늘었다. 지난해 60대 이상은 2062명(85.6%)으로, 80세 이상만 1066명(44.3%)이었다. 다만 진료비는 2022년 7억 9133만 원에서 지난해 5억 7571만 원으로 줄었다.

"굶기 전 국가가 먼저 찾아내고 지원하는 게 복지의 역할"

문제는 병의원을 찾은 사람만 이번 통계에 잡혔다는 데에 있다. 병원 밖 영양 취약 노인을 발굴해 지역사회 내에서의 식사와 방문 건강관리로 잇는 예방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영양실조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미진 한국노인복지학회 회장(건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영양실조가 있는데도 병의원에 오지 않는 분들은 지금 알 수 없다"며 지역사회에서 노인의 영양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독거노인에게는 식사를 준비하는 일 자체가 부담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관계가 줄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혼자 식사하게 되는 데 경제적 어려움에 식품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 제대로 된 식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복지관에서의 식사 제공이나 밑반찬 배달 등이 모든 노인을 포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한 영양 취약 상태가 확인된 노인에 대해 식사 지원이나 방문 건강관리 등을 연결하는 예방 체계가 요구된다는 취지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노화로 인한 근육량 감소, 식이 섭취 감소, 구강 노쇠로 인한 삼킴 장애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암, 심부전, 만성 콩팥병 등의 질환으로 인해 영양불량 및 근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노쇠로 정의되는 사회적 지지 체계의 부족으로 인한 영양 섭취 부족,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 섭취 등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포괄적으로 평가한 뒤 관찰된 문제점과 근본적 원인에 대한 파악이 이뤄진 뒤 적절한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실제 유병률 자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건강보험 청구 과정에서 영양실조 진단으로 진료받은 환자를 집계한 만큼 실제 영양 상태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고령인구 증가를 고려한 연령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연도별 수치를 단순히 비교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 뉴스1 이승배 기자

김선민 의원은 "영양실조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4년 새 25%나 늘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며 "굶고 난 뒤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보다, 굶기 전에 국가가 먼저 찾아내고 지원하는 게 복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사는 어르신과 빈곤·질병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되지 않도록 지역사회 조기 발굴부터 영양지원, 방문 건강관리까지 촘촘하게 연결되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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