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로템, 철도 전 생애주기 AI로 관리…'레일라이프케어' 개발

윤경진 기자 2026. 10. 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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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철도차량의 설계부터 제작, 운행,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AI(인공지능)로 연결하는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신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AI 플랫폼 '레일라이프케어(RailLifeCare)'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레일라이프케어는 단순 유지보수 고도화가 아닌 철도차량의 설계·제작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의 데이터를 AI로 연결·활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 철도 기술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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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제작·운행·정비 데이터 연결…미래 철도기술 ‘차세대 플랫폼’ 장착
브랜드·회사명 2건 ‘상표 출원’…해외 유지보수 사업 경쟁력 강화 포석
현대로템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5회 베를린 국제 철도차량·수송기술 박람회(이노트란스 2026)'에 마련한 전시 부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철도차량의 설계부터 제작, 운행,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AI(인공지능)로 연결하는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핵심은 운행·정비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신차 설계와 기술 개선에 활용하는 것이다.

26일 신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의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AI 플랫폼 '레일라이프케어(RailLifeCare)'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차량 제작 과정에서 확보한 설계·제작 정보와 운행 데이터, 정비 이력을 연계해 차량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체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레일라이프케어는 단순 유지보수 고도화가 아닌 철도차량의 설계·제작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의 데이터를 AI로 연결·활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미래 철도 기술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용화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개발 구상의 차별점은 데이터 활용 범위를 유지보수에서 차량 설계와 제작까지 확장한다는 데 있다. 레일라이프케어는 운행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차기 차량 개발에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정 부품에서 고장이 반복될 경우 고장 원인을 설계 정보와 대조해 부품의 구조나 내구성을 개선하는 데까지 활용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은 플랫폼의 브랜드 구축에도 착수했다. 최근 레일라이프케어 단독 브랜드와 회사명을 결합한 'HYUNDAI Rotem RailLifeCare' 등 2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두 상표에는 데이터 기반의 전 생애주기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라는 기술 비전을 담았다. 지정 서비스에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AI 분석, 고장 분석, 부품 재고 예측,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이 포함됐다.

현대로템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철도 박람회 '이노트란스 2026'에서도 AI 기반 디지털 유지보수 플랫폼 등 미래 철도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레일라이프케어는 현대로템이 기존에 확보한 철도 유지보수 기술을 바탕으로 활용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현대로템은 2018년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 연구에 착수해 2020년까지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이 기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에도 적용됐다. GTX-A의 스마트 신뢰성 모니터링 시스템은 차량 내 주요 장치 21종의 상태 정보를 수집해 지상 서버로 전송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고장 진단과 유지보수 주기 예측 등에 활용된다.

이 같은 기술 개발은 현대로템이 확대하는 해외 철도 유지보수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철도차량은 제작·납품 이후에도 수십년간 운행되는 만큼 차량의 가동률과 부품 교체 주기, 정비 비용 관리가 장기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로코 철도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월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2조2027억원 규모의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6월 7482억원 규모의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했다.

유지보수 계약은 현대로템이 공급하는 전동차 440량 전체를 대상으로 20년간 진행된다. 현대로템은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예비 부품 공급과 헬프데스크 운영, 중정비 기술지원 등을 맡는다. 철도차량 제작과 납품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이처럼 장기 유지보수 사업에서는 정비 효율 개선이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AI를 활용해 부품 교체 시점과 재고 수요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면 불필요한 정비와 부품 보유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다. 운행 중 발생하는 고장 데이터를 차기 차량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면 제품의 신뢰성과 유지보수 효율을 함께 높이는 선순환 체계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레일라이프케어를 모로코 사업 등 기존 해외 유지보수 계약에 적용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플랫폼을 외부 철도 운영사에 독립적으로 공급하거나 소프트웨어 기반의 별도 수익모델로 확대할지도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현재 철도차량의 전 생애주기를 AI로 연결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구현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