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일용직마저 줄었다… 3분기 단기 일자리 31년만에 최소

세종=이상환 기자 2026. 10. 2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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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니던 중소기업을 그만둔 이상용 씨(34)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 업종의 부진으로 임시·일용근로자 등 단기 일자리가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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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숙박 등 내수업 부진 심각
생계 책임질 4050 고용감소 커
“경제전반에 악영향 끼칠 우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일자리 정보가 게시돼 있다. 2026.10.16. 뉴스1
지난해 다니던 중소기업을 그만둔 이상용 씨(34)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퇴직 후 실업급여를 받으며 재취업을 준비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탓이다. 이 씨는 “실업급여가 끊긴 이후에는 당장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용직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일거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 업종의 부진으로 임시·일용근로자 등 단기 일자리가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가구 생계를 책임지는 40, 50대 중장년층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2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임시·일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9만5000명 감소한 57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1995년(545만1000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데다, 내수 부진으로 인력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용근로자는 1년 전보다 3만8000명 줄어든 83만3000명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소였다. 같은 기간 건설업 일용근로자 수는 2만8000명 감소한 38만1000명으로 전체 감소분의 74.6%를 차지했다. 공사 물량이 줄면서 현장에서 하루 단위로 고용하는 인력부터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소매업에서도 1만 명, 숙박·음식점업에서는 8000명 줄었다.

일용직 일자리 감소는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졌다. 건설업 일용근로자 가운데 50대가 2만1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협회·단체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에서도 50대가 1만1000명 감소했다. 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는 15∼29세 청년층이 각각 6000명 줄었다. 건설업에서는 중장년층, 내수 업종에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도 1년 전보다 5만7000명 감소한 489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3만 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과 정보통신업은 각각 2만2000명, 도소매업은 2만1000명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에서는 40대가 1만5000명 줄었고, 건설업에서는 60대 이상과 40대가 각각 2만 명, 1만7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에서도 50대가 1만3000명 줄었다.

생계를 위해 단기 일자리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소득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8월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32.0%는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선택했다. 이들 가운데 73.9%는 그 이유로 ‘당장 생활비가 필요해서’를 꼽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가 어려운 자영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단기 일자리가 줄고 있다”며 “40, 50대는 자녀 양육 등 지출 부담이 큰 시기인데 일자리까지 불안해지면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어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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