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이 찾은 버스공장은 6·25 때 중국군 차량 고치던 곳
경제협력 위해 혈맹 역사 부각시켜
회사 주가는 金 방중 하루 전 급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4일 당일치기 방중 일정에는 현지 버스 공장 시찰이 포함됐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공장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장 사진으로 볼 때 단둥황하이자동차의 버스 생산 시설로 파악된다.
황하이자동차의 전신은 1951년 중국인민지원군 후방지원부가 설립한 안둥 자동차수리공장이다. 당시 6·25전쟁에서 북한에 투입된 중국군 차량을 수리했다. 이후 중국을 대표하는 버스 제조업체로 성장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길이 18m의 대형 버스 1000여 대를 공급했다. 경영난으로 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다가, 최근 전기버스 등 신에너지 상용차를 앞세워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8~9월 버스 생산량이 0대에 그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어려워 새로운 판매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도 대중교통과 화물 운송을 위한 차량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황하이자동차의 모회사인 랴오닝수광자동차그룹은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데, 김정은 방중 전날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24일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김정은이 황하이자동차를 방문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김정은이 오전에는 중국군 6·25 참전을 기리는 항미원조기념관을 찾고 오후에는 황하이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것도 의도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북한을 지원한 중국군 차량수리공장을 전신으로 둔 공장을 둘러보며 북·중 혈맹의 역사를 경제협력으로 연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는 버스와 화물차를 포함한 운송수단의 대북 공급을 금지하고 있다.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이어 김정은이 직접 중국의 상용차 생산시설을 방문하면서 향후 북·중 교통·물류 협력이 대북 제재와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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