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1100만 소액주주 달래줄 카드 나올까

박지민 기자 2026. 10. 2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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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3분기 확정 실적 공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사. /뉴스1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3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한 분기에만 두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80조원을 넘어서는 전례 없는 실적이 예상된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30%가량 폭락, 1100만 소액 주주들(삼성전자 797만명, SK하이닉스 346만명, 6월 말 기준)의 애를 태우고 있다.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일(하이닉스 28일, 삼성전자 29일)에 두 회사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제시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 수익’ 상세 설명 기대

SK하이닉스의 3분기 증권가 실적 전망치는 매출 98조2257억원, 영업이익 76조9640억원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공개한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더하면 184조원을 넘긴다. 지난해 두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을 합친 것(약 90조원)의 두 배 규모다. 하지만 시장은 ‘예고된 호실적’으로 받아들이며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다.

그래픽=양인성

시장에선 두 회사의 미래 수익 전망을 더 높일 수 있는 카드와 이와 관련한 추가 설명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판매가 본격 확대되는 HBM4(6세대 HBM)의 공급 상황과 HBM4E(7세대)의 양산 준비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내년 HBM 평균 판매 가격이 올해보다 12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생산 물량은 이미 완판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양사가 가격 협상 결과와 차세대 제품 주문 상황 등을 통해 메모리 수요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또 장기 공급 계약(LTA)의 상세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5대 데이터센터 고객과 LTA 계약을 체결했다고, SK하이닉스는 10여 곳과 다년 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장기 계약이 얼마나 늘었고, 전체 생산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 등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생산 조건까지 확인되면, 메모리 공급이 늘어나는 2028년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을지 가늠할 근거가 된다.

◇추가 주주 환원 규모 관심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가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도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서 발표한 자사주 매입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달 말 약 30조원 규모로 예고한 3분기 현금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환원 방식과 규모는 내년 1월 결정할 계획인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에서 추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잔여 재원의 활용 방향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계획을 공개한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추가 환원 카드를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상장에 강하게 반발해온 투자자들은 최소 30조원 이상의 추가 환원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호황으로 확보한 현금을 다음 성장 동력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한 계획도 투자자들의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2나노 공정과 미국 테일러 공장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상장 검토를 중단한 이후 미국 생산 시설 확충 일정과 투자 재원 조달 방안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남은 과제다. 김동원 KB증권 본부장은 “주가 재평가의 핵심 촉매는 실적 개선 지속성과 주주 환원 확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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