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막으려면 새 치료제·응급진료 인력 확충 병행해야”

이복진 2026. 10. 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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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치료에서 기존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에 새로운 항응고제 아순덱시안 50㎎을 추가했더니 뇌졸중이 재발할 위험이 26% 낮아졌습니다. 주요 출혈 등 부작용은 늘지 않으면서 재발 예방 효과를 높였습니다. 신약으로 허가가 난다면 조만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홍근식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인제의대 신경과 교수)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뇌졸중 재발 예방치료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홍 이사장은 "기존 치료로 재발률을 많이 낮춘 상태에서 추가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뇌졸중도 아순덱시안군에서 적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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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근식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
항응고제 아순덱시안 임상실험 결과
세계학회 18차 서울대회 주요의제로
신약 허가난다면 ‘게임체인저’ 가능성
뇌졸중 의심 환자들 놓치지 않으려면
현장서 신속하게 살필 전문 인력 절실
고혈압·당뇨 등 위험인자 관리도 중요
“뇌졸중 치료에서 기존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등)에 새로운 항응고제 아순덱시안 50㎎을 추가했더니 뇌졸중이 재발할 위험이 26% 낮아졌습니다. 주요 출혈 등 부작용은 늘지 않으면서 재발 예방 효과를 높였습니다. 신약으로 허가가 난다면 조만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홍근식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인제의대 신경과 교수)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뇌졸중 재발 예방치료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홍근식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은 2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순덱시안 등 새로운 약물을 활용한 뇌졸중 재발 예방치료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위험인자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상수 기자
홍 이사장이 말한 재발 예방치료는 항응고제 아순덱시안의 글로벌 임상 3상(OCEANIC-STROKE). 이는 지난 21∼23일 열린 제18차 세계뇌졸중학회 서울대회의 화두였다.

기존에는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등 항혈소판제를 사용해 왔다.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어 혈전을 만드는 것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를 받아도 재발 위험은 남아 있고, 혈전 억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물을 추가하면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과제였다. 최근에는 기존 항혈소판 치료에 혈액응고 과정에 관여하는 활성화된 제11혈액응고인자(XIa)를 억제하는 아순덱시안을 추가 복용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 결과 뇌졸중 재발 위험이 26% 감소했다.

홍 이사장은 “기존 치료로 재발률을 많이 낮춘 상태에서 추가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뇌졸중도 아순덱시안군에서 적었다”고 밝혔다. 재발한 뇌졸중의 중증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의미다.

국내의 경우 고령화에 따른 뇌졸중 증가로 조기 치료와 재발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뇌졸중 발생률은 2014년 197.1건에서 2023년 221.1건으로 높아졌다. 2023년 한 해 발생 건수는 11만3098건이었다. 연령 구조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139.7건에서 113.2건으로 19.0% 감소했지만 고령화로 전체 발생 규모는 늘어나는 양상이다.
홍 이사장은 새로운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응급진료 현장의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급성기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뒤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응급실 신경과 전문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응급실에 배치된 신경과 전문의가 환자를 직접 평가하는 한편 다른 병원에서 전원을 요청할 때도 수용 여부를 신속히 판단하기 위함이다. 뇌졸중은 초기 치료가 결국 환자의 회복과 일상 복귀로 연결되는 만큼 이는 사회적 비용의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이 의심된다고 응급의학과와 통화하고, 다시 신경과와 통화하면 단계가 하나 생길 때마다 늦어집니다. 연락 단계가 늘어나는 순간부터 의사소통에도 장애가 생깁니다.”

이런 인력 배치는 병원의 자발적인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응급환자 전담 전문의를 두면 해당 인력에게 외래 등 다른 진료를 맡기기 어려워 병원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이사장은 “그만큼은 정부에서도 돈을 써야 한다”며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장을 지킬 후속 인력 확보도 과제다. 뇌졸중 의심환자를 놓치지 않으려면 실제 치료 대상보다 훨씬 많은 환자를 신속하게 살펴야 한다. 그는 “혈전용해제를 쓸 환자 두 명을 찾기 위해 열 명을 평가해야 할 수 있다”며 “늦지 않게 그 많은 환자를 매일 봐야 한다는 것은 의료진에게 큰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홍 이사장은 수술과 시술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혈관을 다시 여는 치료뿐 아니라 약물치료와 뇌졸중 집중치료실 관리 등 전반적인 진료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그런 것이 잘 돌아가야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예후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치료제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홍 이사장이 수차례 당부한 것은 기본적인 예방수칙의 실천이었다. 새로운 치료제가 재발 예방의 가능성을 넓히더라도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관리와 금연, 심방세동 확인 등 위험인자 관리라는 노력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뇌졸중을 막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묻지만 위험인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질환과 흡연 등이 관리해야 할 위험인자다. 담배를 끊고 이런 기저질환을 관리하는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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