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 화보 ] ⑥ 한국의 산성(山城), 백성의 땀, 영웅의 혼-1

손묵광 전문기자 2026. 10.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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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만난 천년의 숨결
『백성의 땀, 영웅의 혼-하늘에서 만난 천년의 숨결, 한국의 아름다운 산성 108선』은 지난 4년간의 치열한 삶과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결정체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차량으로 70,000km, 험한 산길 1,000km 이상을 오가며 전국 250여 곳의 산성을 반복 답사했다. 좁은 차 안에서의 쪽잠과 산속에서의 비박, 폭우와 살을 에는 추위, 절벽 위에서의 아찔한 순간 들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 속에서도 낭떠러지 성벽에 새겨진 민초들의 피땀과 나라를 지키다 스러져 간 백성과 무명 장수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그는 국내 최초 로 드론을 활용하여 이 산성들의 숨겨진 위용과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를 하늘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의 렌즈를 통해 되살아난 산성들은 단순히 옛 구조물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역사 그 자체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이 주옥같은 영상을 <사람과 산>이 특집 시리즈로 편성하였다. - 편집자 말 -

공주 공산성 (公州 公山城)
금강 푸른 물결에 스민 백제의 애틋한 꿈

충남 금강의 해발 110m의 공산(公山), 그리고 그 산줄기를 따라 푸 른 강물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공주 공산성. 이곳 은 단순한 성곽이 아니라, 찬란했던 백제의 두 번째 수도, 웅진(熊 津) 시기(475~538년)의 왕궁을 굳건히 지켰던 역사의 숨결이 깃든 왕성(王城). 공산성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성벽의 곡선, 흙으로 쌓은 토성과 돌로 쌓은 석성이 어우러진 이 성곽은, 지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산성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처럼 완벽하게 자연에 녹아들어 있다. 

백제시대 축성된 산성으로 백제 때에는 웅진성으로 불렸다가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475년(문주왕 1) 한산성(漢山 城)에서 웅진(熊津)으로 천도하였다가, 538년(성왕 16)에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5대 64년간의 도읍지인 공주를 수호하기 위하여 축조한 중심 산성이다.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둘레는 2,450m이다. 평면으로는 동서 약 800m, 남북이 약 400m이며 사방에 석벽이 남아 있다. 백제 멸망 이후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행정·군사 요충지로 활용하였고, 임진왜란에는 승병 훈련장으로 사용. 

조선 인조의 피란처로 1624년 이괄의 난 당시 인조가 7일간 머물며 성내 쌍수정에서 반란 진압 소식을 고대했던 산성이다.

문경 고모산성 (聞慶 姑母山城)
영남대로를 품은 수문장

경북 문경시, 해발 311m의 오정산(烏頂山)이 푸른 하늘 아래 둘레 1,600m로 고즈넉이 솟아 있다. 오정산의 별칭인 '고모산'의 기슭을 따라 부드럽게 감싸안은 산성이다. 이곳은 단순한 산성이 아닌, 신라 시대부터 천년의 세월 동안 영남과 기호 지방을 잇는 중요한 길목을 지켜온 수문장 역할의 산성.

고모산성은 신라 진흥왕 11년(550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부터 영남과 중원을 연결하는 영남대로의 가장 중요한 길목에 자리하여, 이곳을 거치지 않고는 지역을 넘나들기 어려울 정도로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 곳이다. 성안에는 저수지, 창고지, 건물터 등이 남아 있어, 비상시 백성들이 대피하여 생활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계곡과 산 능선을 따라 축조된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약 1,500m에 달하며, 성의 동쪽은 석축, 서쪽은 토축으로 혼합된 형태로 축조되어, 당시의 다양한 축성 기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고모산성은 2004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단벌레들의 마지막 서식처로도 유명하다. 

성주 독용산성 (星州 禿用山城)
가야산과 성주호의 품에 안긴 견고한 비경속의 산성

경북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 소백산맥의 웅장한 주봉인 수도산 해발 955m의 독용산 정상부에, 800m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포곡식 산성이다. 영남 지역에 현존하는 산성들 중에서도 큰 규모, 둘레가 7.7 km에 달하는 큰 석축 산성이다. 높이 2.5m, 폭 1.5m 에 이르는 견고한 성벽이다. 주변의 성주호와 가야산을 품고 있다.

1500년 전 찬란했던 성산가야의 역사를 품고 있으며, 축성 시기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물 분석으로 가야 시대(약 1,500년 전) 축성된 것으로 추정.

임진왜란 이후 조선 숙종 원년(1675년) 관찰사 정중휘가 중수, 김천·고령·거창·합천을 아우르는 군량미 저장 및 병영 역할 수행했다. 1995년 1월 14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105호로 지정되었다.

글.사진 손묵광 전문기자 │ 한국 문화유산 전문 사진가

[<작가소개>이충직 기자] 손묵광 그는 한국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헌신해 온 사진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견고한 이론적 기반을 다진 그는, 일간지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현장의 생생한 숨결을 담아내는 실질적인 경험과 깊이 있는 시각을 체득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60회에 달하는 개인전과 300여 회 이상의 단체전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고, BIEAF2024 World Artist Awards Top  10 Artist in Logos Field, DAF국제 아트페어 최우수작가상, 한국미술진흥원 최우수작가상, 대한민국선정작가상 수상 등 300여 회가 넘는 국내외 공모전 입상 경력은 그의 탁월한 예술성을 증명한다.

특히, 『한국의 아름다운 마애불 기억록 108선』, 『사진으로 읽는 한국의 석탑 108선』, 『탑선채로 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 『한국의 아름다운 산성 108선』 등을 출판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며, '한국 문화유산 전문 사진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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