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일회용품 '펑펑'...남구 토요夜시장, 친환경 축제 ‘외면’

서강원 기자 2026. 10. 25. 19:0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 없이
종량제봉투에 통째로 투기
다회용기 도입 확대 ‘대조’
區 "예산 부족 이유" 변명만
24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군분로 일대에서 열린 '군분로 토요야시장'에서 축제를 즐긴 시민들이 사용한 일회용품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다른 축제에서는 친환경 축제를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한다는데 여기는 남의 나라 얘기네요."

주말인 지난 24일 오후 8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무등시장 일대.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군분로 토요야시장'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시장은 북적였다. 천막 아래 마련된 먹거리 부스에서는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북적됐고, 음식들은 쉴 새 없이 판매됐다. 그러나 시민들이 둘러앉은 테이블 위에는 음식이 담긴 일회용 용기와 종이컵, 플라스틱 수저 등이 가득했다. 식사를 마친 시민들이 자리를 뜨자 테이블에는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 등이 수북히 남았다. 음식을 담고 먹는 데 불과 몇 분 사용된 용기들이 곧바로 폐기물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쓰레기 처리 과정도 허술했다. 손님이 떠난 테이블에서는 비닐을 한꺼번에 걷어 음식물과 일회용 용기 등을 통째로 버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분리수거가 요구되는 플라스틱 페트병과 음식물 쓰레기 등이 뒤섞였지만 별도의 분리배출 없이 일반쓰레기봉투로 한번에 버려졌다. 쓰레기봉투는 버려지는 일회용품으로 금세 가득 찼고, 행사 관계자들은 쉴 새 없이 봉투를 교체해야 했다.

지역 축제마다 탄소중립 실천이 확산하고 있지만 남구가 개최한 야시장은 여전히 일회용품에 의존하면서 친환경 축제 운영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음식물이 묻은 일회용 용기는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매립 등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축제 운영 단계부터 다회용기 공급과 회수·세척 체계를 마련해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른 축제와도 대조적이다. 각 지자체들은 다회용기 도입을 통해 축제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폐기물을 줄이는 데 나서고 있어서다.

광산구는 지난 해 광산뮤직온페스티벌 이틀 동안 다회용기를 7만7천345개를 공급했다.

지난 23일 개막한 광주김치축제에서는 다회용기를 사용한 뒤 회수하는 방식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회수한 용기는 전문업체의 세척과 살균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는 체계를 갖췄다.

시는 지난해 김치축제 등 지역 행사 6곳에는 다회용기 41만여개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도 44만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영암군 역시 지난 2024년부터 왕인문화축제에서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로컬푸드와 향토음식관 등 먹거리 부스에 다회용기를 도입했으며, 2024년 축제 기간 사용한 다회용기는 약 63만개에 달했다. 영암군은 이를 통해 폐기물 약 45t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109t을 감축한 것으로 추산했다.

임석 전 강진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축제는 다음 세대를 고려해 지속 가능하게 구성해야 한다"며 "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친환경 운영을 이끌면서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남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군분로 토요야시장을 친환경 축제로 운영하고 싶지만 예산이 문제"라며 "다회용기 공급과 세척 등에 필요한 재원이 확보돼야 친환경 야시장 운영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24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군분로 일대에서 열린 '군분로 토요야시장'에서 축제를 즐긴 시민들이 사용한 일회용품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지난 2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열린 '광주김치축제'에서 친환경정책의 하나로 운영하고 있는 다회용기 회수대.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