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또 조롱!’ 토트넘에 8년 만에 ‘굴욕 패’ 당한 첼시, 알론소 감독 “키퍼만의 잘못 아니야, 우리 모두의 문제”

[스포츠경향 용환주 기자] 첼시가 런던 라이벌 토트넘 홋스퍼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축구 팬들의 조롱을 받았다.
골키퍼의 자책골과 콜 파머의 퇴장이 겹치며 무너졌지만, 사비 알론소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는 대신 팀 전체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에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약 8년 6개월 만에 첼시 원정에서 리그 승리를 거뒀다. 2018년 4월 이후 이어진 스탬퍼드 브리지 원정 무승 기록을 끊은 것이다. 직전 코번트리 시티전 승리에 이어 리그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성적은 2승 3무 3패, 승점 9로 12위다.
경기 전에는 토트넘의 승리를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원정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었고, 첼시는 홈에서 최근 5경기 19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3.8이라는 강한 공격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예상과 달랐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점유율은 약 70%에 달했다. 첼시도 파머와 조던 헨더슨 등을 앞세워 기회를 노렸지만, 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의 선방에 막혀 득점하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32분 무너졌다. 토트넘의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코너킥을 올렸고, 첼시 골키퍼 마이크 펜더스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 얀 폴 판헤케의 압박 속에서 펜더스의 손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의 선제골은 펜더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첼시는 곧바로 추가 악재까지 맞았다. 후반 35분 파머가 코너 갤러거를 향한 태클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한 골을 내준 상황에서 수적 열세까지 떠안은 첼시는 반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2분 마티스 텔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온 뒤 중앙으로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낮게 깔린 공은 골문 구석으로 향했고, 첼시의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골이 됐다. 경기는 토트넘의 2-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온라인상에서는 첼시를 향한 조롱도 이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게시물도 팬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일부 팬들은 골키퍼의 자책골과 텔에게 추가골을 내준 상황을 거론하며 첼시의 패배를 비꼬았다.
펜더스의 실수가 패배의 직접적인 계기 중 하나가 됐지만, 알론소 감독은 골키퍼 한 명에게 책임을 집중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펜더스를 비롯한 선수단을 감싸며 팀 전체가 결과와 경기력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알론소 감독은 “우리는 함께 이기고 함께 진다. 실수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라며 “마이크를 비롯한 선수들을 지지한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다. 우리 팀 역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파머의 퇴장에 대해서는 침착함과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론소 감독은 “파머가 경기에 집중하고 즐길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1-0으로 뒤진 상황에서는 침착함과 성숙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번 일은 앞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알론소 감독은 “결과와 경기력 모두 실망스럽다. 후반전은 팽팽했고 양 팀 모두 기회를 잡았다. 결국 중요한 순간을 누가 잡느냐의 문제였다”며 “첫 골을 내준 뒤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반격하려던 순간 퇴장까지 나오면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우리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첼시는 골키퍼의 실수와 파머의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 런던 라이벌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알론소 감독은 특정 선수의 실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팀 전체의 경기력과 위기 대처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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