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게·콩나물 얹은 떡볶이까지…대구 떡볶이 축제, 전국 명물에 대만 관광객 북적
궂은비에도 떼창·우비 입은 반려견

홍게 냄새가 코끝을 건드리고 또 다른 부스에서는 진한 치즈 향이 풍겼다. 떡볶이 축제인데 해산물 요리를 하는 듯했고 한쪽에서는 콩나물을 수북하게 얹은 떡볶이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익숙한 빨간 떡볶이만 생각하고 왔다면 예상이 빗나갈 만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가 넘은 대구 북구 iM뱅크파크 일대. 커다란 철판에서는 빨간 양념에 버무린 떡볶이가 쉴 새 없이 볶아졌고 냄새에 끌린 방문객들은 저마다 입맛에 맞는 떡볶이를 찾아 발길을 옮겼다.
올해 여섯 번째를 맞은 '2026 대구 떡볶이 페스티벌'의 풍경이다. 지난해 33만 명을 끌어모은 축제는 올해 전국의 이색 메뉴에 해외 단체 관광객까지 더하며 외연을 넓혔다. 지역 중심 행사가 전국 명물들이 모이는 맛의 경연장으로 판을 키운 셈이다. 이날은 전국 요리 고수들이 모인 '한식대첩'을 떡볶이로 옮겨놓은 듯했다.


◇빨간 떡볶이의 변신, 전국 맛의 고수들 한자리에
올해는 전국 각지의 특색 있는 떡볶이들이 가세하면서 메뉴도 다양해졌다. 서울에서 이름을 알린 치즈떡볶이와 대구의 미성당, 서문시장 명물 등이 저마다의 맛으로 맞섰다. 홍게를 통째로 올린 떡볶이부터 콩나물을 수북하게 얹은 메뉴까지 등장했다.
축제에는 전국 78개 업체가 참가했다. '들떡들떡'과 '북떡북떡' 떡볶이존을 비롯해 뽀기랜드, 뽀기네 키친, 만화방 등 30종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행사장을 찾은 꾸레이(43·파키스탄)씨는 "저렴한 비용으로 볼거리와 먹거리는 즐길 수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둘째 날인 24일에는 비가 내렸지만 축제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우산을 든 시민들이 부스 사이를 오갔고 공연장에서는 '떼창'이 이어졌다. 우비를 입은 반려견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떡볶이 먹으러 국경 넘었다, 대만 관광객 145명 유치
올해 축제에서 달라진 또 하나는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다. 북구가 대구국제공항 입국자의 약 45.3%가 대만 관광객인 점에 주목, 한국관광공사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했다. 이를 통해 대만 관광객 7개 팀 145명을 유치했다.
떡볶이 만들기 체험 예약 인원도 별도로 집계됐다. 23일 35명, 24일 65명, 25일 45명 등 사흘간 145명이다. 일부 대만 관광객은 경북 김천 김밥축제까지 둘러보는 연계 관광상품도 이용한다. 지역 음식 축제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일정으로 확장된 셈이다.
글로벌 라운지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떡볶이 시식과 사진 촬영을 지원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는 9000원 상당의 구매 쿠폰을 제공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QR 주문 플랫폼에는 다국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떡볶이 축제를 해외 관광객이 찾는 K-푸드 관광상품으로 키우고, 관광기관 협력과 외국인 편의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