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꿈, 다른 출발선] 4. 카자흐 출신 인천 연수여고 3학년 자나

김민지 기자 2026. 10. 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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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은 정해진 기간에 원서를 접수하지만, 저는 대학마다 일정을 일일이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도 직접 준비해야 해요."

자나 양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서류를 준비해 한 달가량 대학별로 원서를 냈다.

자나 양은 "외국인 전형은 대학마다 조건이나 필요한 서류가 다르고 학생마다 상황도 다르다"며 "앞으로는 외국인 학생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입시 상담을 받을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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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정보 찾고 서류 떼고… 외국인 학생엔 더 높은 입시 문턱
자나 연수여고 3학년 학생. <김민지 기자>
"한국 학생들은 정해진 기간에 원서를 접수하지만, 저는 대학마다 일정을 일일이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도 직접 준비해야 해요."

인천 연수여자고등학교 3학년 사르센바예바아이자나(SARSENBAYEVAAIZHANA. 18) 양에게 대학 입시는 또 다른 도전이다. 친구들과 같은 교실에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지만, 외국인 전형으로 대학의 문을 두드려야 해 지원 과정은 조금 다르다.

자나 양은 2019년 부모님을 따라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한 한국 학교생활도 어느덧 8년째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서툴러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가 가고 싶은 곳은 심리학과다. 중학교 3학년 때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관심이 생겼고, 고등학교에서는 생명과학과 사회문화, 심리학 등을 골라 공부하며 진로를 구체화했다. 자나 양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며 "사람마다 다른 사고방식과 감정, 행동을 더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싶어 심리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막상 마주한 입시 과정은 낯설었다. 외국인 전형은 일반 수시모집과 달리 대학마다 원서 접수 기간과 지원 자격, 제출 서류 등이 다르다. 자나 양은 지난 8월 중순부터 서류를 준비해 한 달가량 대학별로 원서를 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서류 준비였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서류와 접수 일정이 달라 같은 서류를 여러 차례 발급받아야 할 때도 있었다. 그는 "서류 양도 많은데 한 기관에서 모두 발급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곳을 찾아가야 했다"며 "대학마다 제출 기간도 달라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무척 복잡했다"고 설명했다.

원서를 낼 때마다 드는 비용도 부담이다. 외국인 전형은 수시모집 지원 횟수 제한을 받지 않지만 대학별 전형료가 적지 않다. 그가 지원한 대학의 전형료는 한 곳에 20만 원가량이다.

자나 양은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원서를 한 번 넣을 때마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지원하고 싶은 대학이 많아도 비용 때문에 마음껏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원서와 각종 증명서만 챙긴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있어야 하는데, 원하는 지역의 시험장이 일찍 마감되면 다른 지역까지 가서 시험을 봐야 할 때도 있다.

그는 "시험을 보려면 한두 달 전에 접수해야 하고, 시험을 본 뒤에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대학에 서류를 제출하는 시기를 고려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시 정보도 대부분 대학별 모집요강을 일일이 살펴보며 스스로 찾아야 했다. 담임교사가 외국인 학생 대상 대학 입학 설명회에 다녀와 정보를 전해 주기도 했지만, 학생마다 지원 조건과 준비할 서류가 달라 설명회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자나 양은 "외국인 전형은 대학마다 조건이나 필요한 서류가 다르고 학생마다 상황도 다르다"며 "앞으로는 외국인 학생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입시 상담을 받을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다. 그는 "대학생이 된다면 교환학생으로 다른 나라에 가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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