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늘어 집값 치솟아” vs “반이민 정책에 농장 문닫아”

하노버(버지니아주)=이태규 특파원 2026. 10. 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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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카운티가 속한 연방하원 제1선거구는 현역 롭 휘트먼 의원(공화,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내리 10선을 할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뉴저지 버건카운티 곳곳에도 제5선거구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의 조시 고트하이머 후보의 홍보물만 주택가와 도로변 곳곳에 배치돼 있을 뿐 경쟁 상대인 공화당의 션 커레인 후보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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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풍향계’ 버지니아 가보니
“전쟁 안했으면 美피폭…트럼프 옳아”
“기름값 우려…트럼프 헌법 파괴 중”
양당 결집하며 유권자 극명한 대립
민주 초강세 뉴욕선 AI규제 이슈로
23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하노버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장소로 들어가고 있다. 이태규 특파원

하노버 카운티가 속한 연방하원 제1선거구는 현역 롭 휘트먼 의원(공화,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내리 10선을 할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심상치 않은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9월 23~28일 워싱턴포스트(WP)와 조지메이슨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섀넌 테일러 후보의 지지율은 50%로 오차 범위 4.5%포인트 내이지만 휘트먼 의원(46%)을 앞섰다. WP는 이곳을 “이번 중간선거의 풍향계가 될 선거구 중 하나”로 평가했다.

23일(현지 시간) 이곳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인터뷰에 응한 유권자들은 공화·민주 양당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년의 여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판단력이 뛰어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란을 공격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해 미국 본토를 공격했을 것”이라며 “여기 폭탄이 떨어지기를 바라느냐”고 반문했다.

23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하노버 사전투표소에서 공화당 자원봉사자가 공화당 후보에게 마킹이 돼 있는 투표용지 샘플을 사람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법상 일정 요건을 지키면 이같이 투표용지 샘플을 배포하는 것은 합법이다. 이태규 특파원

현장에서 투표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공화당 후보에게 마킹이 돼 있는 투표용지 샘플을 나눠주던 29세의 제시는 “10년 전보다 수천만 명이나 많은 이민자가 미국에 살고 있다”며 “주택을 놓고 경쟁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이 인위적으로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하노버 사전투표소에 차려진 민주당 부스의 모습. 1980년 이후 공화당 집권 때 전쟁이나 침공이 7번, 민주당 집권 때 0번이라는 등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태규 특파원

반면 민주당 지지자도 많았다. 중년의 여성 셸리 러빙 라이더 씨는 “이곳은 시골이라 멕시코 등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에 의존해온 농장들이 많다”며 “노동자들이 계속 머물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하는데 현직 하원의원인 휘트먼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토마토 농장이 하나 있었는데 일꾼을 구하지 못해 실제로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도 큰 걱정”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를 면제한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한 표를 행사했다는 줄리아 씨는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대로 해낸 것이 없고 그의 행정부 인사들은 그저 그의 잘못된 결정을 변명해 주는 추종자들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행정부의 부족한 인류애, 전쟁, 탐욕에 반대한다”며 “연방정부 내의 비리 행위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지지자는 “이란 전쟁은 끔찍한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을 파괴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이런 미국의 모습을 보여줘서 창피하다. 미국은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24일 나란히 사전투표를 시작한 뉴욕·뉴저지주에서는 민주당 초강세 지역답게 공화당 지지세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뉴저지주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코리 부커 현 의원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12석이 걸린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10석가량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저지 버건카운티 곳곳에도 제5선거구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의 조시 고트하이머 후보의 홍보물만 주택가와 도로변 곳곳에 배치돼 있을 뿐 경쟁 상대인 공화당의 션 커레인 후보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에서는 26석이 걸린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20석 이상을 차지하고 주지사 선거도 현직인 캐시 호컬 주지사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뉴욕 시민들은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규제할 후보에 주목했다. 20대 마리아 씨는 “AI가 일자리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AI 규제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친노동 인사들이 더 많이 의회로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100명의 상원의원 중 35명, 435명의 하원의원 전원, 39개 주(州) 및 자치령의 주지사, 주의원 등을 뽑는다. 대다수의 예측 기관은 하원은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원은 민주당 소폭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노버(버지니아주)=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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