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오세훈 VS 최장수 대표 장동혁, 그리고?···국힘 3파전, 한동훈 시나리오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아 기사회생하면서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이 3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오 시장은 대선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당대표가 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측은 오 시장의 기사회생으로 중도·개혁 보수세력의 몸집이 커지는 것이 복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기사회생 오세훈, 대선 주자로 더 강력해졌지만 당내 영향력은?
오 시장은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서울시장이라는 대선 주자 입지를 되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파와 비당권파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모두 오 시장이 대선 주자라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에게 “유죄가 나왔으면 장 대표 원톱 체제였을 텐데 오 시장은 무죄를 받으면서 바로 국민의힘 대권 주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028년 총선 시기까지의 당 장악력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 시장이 대선 주자라는 건 명확하지만 광역단체장은 총선 공천 때 힘을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한 비당권파 의원은 기자에게 “(중도·개혁 성향 대선 주자인)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 상황이라 중도·개혁 세력은 오 시장을 축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일단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 측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주택 공급과 민생경제 등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을 챙기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장수 대표 된 장동혁, 확장력은?

지난해 8월2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장 대표는 이날로 임기 425일째를 맞아 이준석 전 대표의 424일 재임 기록을 넘었다. 장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아 “이제 국민의힘 최장수 당대표가 됐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올공(올림픽공원) 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당대표”라고 말했다.
장 대표 측은 참모진 변동 없이 최장 임기를 기록해 지도 체제가 안정됐다고 자평한다. 당권파 사이에선 장 대표 연임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에게 “전당대회 기준으로 보면 한 의원이 장 대표의 유일한 대항마지만 전당대회 전에 복당할 수가 없다”며 “장 대표 연임은 확실하고 연임이 되는 순간 관망하던 의원들도 장 대표 쪽으로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비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장 대표 체제로 다음 총선을 이길 수 있느냐가 본질적인 문제”라며 “장 대표를 중도층이 선호하지 않는 것이 한계”라고 말했다.
무소속 한동훈, 복당 시기가 관건

한 의원 측은 오 시장의 기사회생이 호재라고 보는 분위기다. 한 친한동훈계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단기적으로 중도·개혁파의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며 “총선까지는 한 의원과 오 시장이 한 팀처럼 움직이고 이후에 대선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 측에선 오 시장이 한 의원의 복당을 돕고 총선 때 공천권을 같이 행사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한 의원도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오 시장을 향해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함께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오 시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오 시장과 가깝다고 평가받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오 시장은 (한 의원과 함께한다는) 그런 생각 안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 복당 시기가 장 대표 임기와 연동된다는 점은 부정적 변수다. 한 당권파 인사는 기자와 만나 “장 대표 체제가 점차 안정되고 있고 장 대표는 연임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한 의원이 총선 전에 복당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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