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대체 어렵다”…‘머스크 탈출’ 노리는 유럽, 한국도 가능할까? [밀리터리+]

송현서 2026. 10. 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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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캐나다 등 미국 동맹국이 독자적인 위성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경에는 최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군의 위성통신 서비스 이용을 갑자기 제한한 사건이 있다.

유럽연합(EU)은 약 175억 달러(약 23조 2210억원)를 투입해 위성 348기로 구성된 독자 통신망 '아이리스 스퀘어드'(IRIS²)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스타링크가 운용하는 위성은 1만 1000기가 넘지만 유럽의 대표적인 저궤도 위성통신업체 원웹은 약 650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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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군사작전에 필수적인 통신망, 민간기업에 제약받는 상황”
-전문가 “스타링크를 대체할 단일 기술은 없을 것”
-한국,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망 구축 목표

[서울신문 나우뉴스]

스타링크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AFP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유럽과 캐나다 등 미국 동맹국이 독자적인 위성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경에는 최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군의 위성통신 서비스 이용을 갑자기 제한한 사건이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군사작전에 필수적인 통신망이 민간기업 한 곳의 결정으로 제약받는 상황이 현실화하면서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이 국가 안보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며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스타링크에 대한 의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신과 드론 작전에 활용하는 군용 스타링크인 ‘스타실드’에 속도 제한이 걸리면서 일부 공격용·요격용 드론 운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드론 운용 익히는 우크라군 훈련병.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주장하고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결정하자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게 반발한 뒤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스타실드 속도 제한은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수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머스크 CEO를 향해 “제품을 정치적으로 이용할수록 브랜드에 더 큰 손상을 입힌다”고 비판했다.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은 “(미국이) 하나의 시스템, 한 사람, 한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스타링크,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울 듯”

스타링크와 스타실드 속도 제한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들은 스타링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독자 위성망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례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스타링크 사용 제한으로 인한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와 핀란드는 지난 22일 3억 유로(한화 약 45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고, 우크라이나가 핀란드 위성업체 아이스아이와 통신장비업체 노키아가 추진하는 위성통신망 구축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위성 발사는 2028년으로 예정돼 있다.

캐나다 위성통신 기업인 텔레샛도 위성 수백기로 구성된 저궤도 통신망인 ‘라이트스피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 위성통신 기업인 텔레샛의 ‘라이트스피드’ 저궤도 통신망 상상도. 텔레샛 제공

스타링크의 경쟁사로 꼽히는 텔레샛은 라이트스피드를 통해 기존 위성통신보다 지연시간을 줄이고 보안성이 높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2월 첫 위성을 발사하고 2028년 초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약 175억 달러(약 23조 2210억원)를 투입해 위성 348기로 구성된 독자 통신망 ‘아이리스 스퀘어드’(IRIS²)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발사는 2029년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스타링크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스타링크가 운용하는 위성은 1만 1000기가 넘지만 유럽의 대표적인 저궤도 위성통신업체 원웹은 약 650기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원웹·텔레샛 등 경쟁 업체들조차 위성 발사에서는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톰 위딩턴 연구원은 WSJ에 “스타링크를 대체할 단일 기술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 기술을 결합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 목표”

한편 스타링크는 2025년 12월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타링크는 현재 한국에서 선박처럼 지상 통신망의 연결이 어려운 환경에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위성통신 사업자인 KT SAT도 기존 무궁화위성에 스타링크와 원웹의 저궤도 위성망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KT SAT은 유럽의 원웹도 함께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저궤도 위성통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군사·재난·해상·항공 분야의 수요와 독자 위성망 구축 가능성 검토를 시작했다.

2026년 10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안보와 재난통신처럼 안전한 통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우리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망이 필요하다”며 “보안 기술과 망 보안성 강화 방안을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과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적게는 128기에서 많게는 512기의 위성을 5년마다 쏘아 올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를 쏘아 올릴 발사체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우주항공청 분석에 따르면 2033~2035년 차세대발사체를 활용할 수 있는 횟수는 소모성 5회·재사용 2회를 합쳐 7회로, 약 62기만 궤도에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현재 위성들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시설들을 기업들이 다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그렇게 가야 하므로 충분히 위성 제작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계획하는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로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의 첫 단계를 다 발사할 수 없다. 해외 발사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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