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튬 대신 ‘최애’ 수집…중고장터 달구는 ‘덕질 핼러윈’

김경택 기자 2026. 10. 25. 14: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릭 오어 트릿(재밌게 해주거나 사탕 주세요)" 대신 "트릭 오어 트레이드"다. 핼러윈을 일주일여 앞둔 중고장터에서 호박 모자를 눌러쓴 산리오 인형, 망토를 두른 '귀멸의 칼날' 아크릴 스탠드 같은 지식재산(IP)기반 핼러윈 굿즈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달 1~20일 핼러윈 관련 검색 가운데 코스튬·가발·망토 같은 단순 의상 검색은 10건 중 1건에 그친 반면 90%는 캐릭터 이름과 '할로윈'을 함께 넣은 검색이 차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핼러윈 상품 거래 전년 대비 18% 증가
산리오부터 귀멸의 칼날까지 인기
AI 이미지

“트릭 오어 트릿(재밌게 해주거나 사탕 주세요)” 대신 “트릭 오어 트레이드”다. 핼러윈을 일주일여 앞둔 중고장터에서 호박 모자를 눌러쓴 산리오 인형, 망토를 두른 ‘귀멸의 칼날’ 아크릴 스탠드 같은 지식재산(IP)기반 핼러윈 굿즈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루 입고 벗는 코스튬 대신 ‘최애(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의 핼러윈 한정판을 사 모으는 이른바 ‘덕질 핼러윈’이다. 직접 분장하고 축제를 즐기는 데서 좋아하는 캐릭터의 특별한 모습을 수집하는 것으로 핼러윈 소비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25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달 1~20일 핼러윈 관련 검색 가운데 코스튬·가발·망토 같은 단순 의상 검색은 10건 중 1건에 그친 반면 90%는 캐릭터 이름과 ‘할로윈’을 함께 넣은 검색이 차지했다. 핼러윈에 무엇을 입을지보다 어떤 캐릭터 상품을 구할지에 관심이 쏠린 셈이다. 핼러윈 상품 거래도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올라온 ‘몬치치 핼러윈 핑키’ 인형. 번개장터 캡쳐

지갑을 열게 하는 최애는 세대마다 달랐다. 10대는 귀멸의 칼날 굿즈와 아크릴 스탠드를 찾았다. 좋아하는 작품 속 캐릭터가 핼러윈 의상을 입은 모습까지 수집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20~40대에서는 산리오가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0대가 구매한 핼러윈 상품은 3건 중 1건이 산리오일 만큼 선호도가 뚜렷했다.

일본 편의점 뽑기 ‘쿠지’의 핼러윈 에디션도 인기였다. 40대 구매 목록에는 실바니안 패밀리도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굿즈부터 인형까지 세대별 취향은 달랐지만, 익숙한 캐릭터에 계절의 분위기를 더한 상품을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핼러윈 상품이 어린이의 놀이용품을 넘어 성인 소비자의 취향을 드러내는 수집품으로도 소비되는 모습이다.

모으다 보니 핼러윈 굿즈에도 ‘연식’이 생겼다. 같은 캐릭터라도 해마다 새로운 핼러윈 버전이 나오면서 ‘몇 년 판인가’가 중요해진 것이다. 지난해 10월 20·30대가 구매한 핼러윈 상품은 5건 중 1건꼴로 상품명에 ‘2025’가 붙어 있었다. 캐릭터 이름에 출시 연도까지 더해 원하는 상품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번개장터에 매물로 올라온 2024년 북미판 포켓몬 카드 핼러윈 한정팩. 번개장터 캡쳐

올해 장터에는 2021·2022년 스타벅스 할로윈 머그컵을 찾거나 내놓는 글도 함께 올라온다. 이름에 ‘한정’이 붙으면 값도 뛴다. 상품명에 ‘한정’이 표기된 핼러윈 상품은 그렇지 않은 상품보다 1.44배 비싸게 거래됐다.

덕질 핼러윈은 10월 31일에 끝나지도 않는다. 최근 1년간 거래된 고가 핼러윈 굿즈 대부분은 핼러윈 시즌보다 이른 6~9월에 팔렸다. 몬치치와 미국 브랜드 미스치프가 협업한 핼러윈 한정판은 6월에 75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핼러윈이 하루짜리 축제에서 일 년 내내 이어지는 수집 시즌이 된 것이다.

그래도 대목은 지금이다. 지난해 핼러윈 굿즈 거래가 가장 많았던 날은 핼러윈 보름 전인 10월 15일이었고, 핼러윈 직전까지 거래가 이어졌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요즘 이용자들은 핼러윈에 코스튬을 사기보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그해 핼러윈 버전을 모은다”며 “작년에 산 한정판을 올해 핼러윈을 앞두고 다시 내놓는 판매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