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4개월 만에 51조 급감…하락장에 매수 실탄 바닥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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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약 4개월 만에 51조원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긴 돈 가운데 주식 매수 등에 사용하지 않은 대기자금이다.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신규 유입 자금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상반기에는 주식을 매수하고도 신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예탁금 증가 흐름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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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 속 자사주 매입도 종료…수급 불안 확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이 약 4개월 만에 51조원 줄어들었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연초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 매수에 상당 부분 투입되면서 추가 매수 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증시 수급 여건이 한층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2일 기준 88조684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6월 4일(139조6947억원)보다 약 51조원(36.5%) 감소했다. 이는 올해 최저치였던 1월 13일(88조489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4692.64로, 지난 23일 종가인 5550.30과 80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긴 돈 가운데 주식 매수 등에 사용하지 않은 대기자금이다. 주식을 매수하거나 계좌 밖으로 자금을 인출하면 줄어드는 만큼 감소분 전체를 증시 이탈 자금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상승장 당시 예탁금이 꾸준히 늘어났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달 들어 예탁금 감소 속도도 빨라졌다. 지난 12일 100조4389억원이었던 예탁금은 15일 96조9121억원으로 줄었고, 22일에는 88조원대까지 내려왔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지표로 꼽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이달 중순 32조원대로 감소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자금과 신용거래 자금이 함께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조166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조145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합산 순매수액은 47조3117억원에 달한다.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신규 유입 자금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상반기에는 주식을 매수하고도 신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예탁금 증가 흐름이 뚜렷했다.
문제는 증시가 급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대기자금까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15일에는 하루 만에 7.57% 급락했다. 이후에도 3%대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23일 555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탁금 감소는 증시 수급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지만, 현재는 대기자금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새로운 매수세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매도에 따른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모두 조기 종료된 점도 부담이다. 두 기업은 각각 15조원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했던 주요 매수 주체가 사라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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