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 없는 이례적 당일치기 방중… 첫 신압록강대교 이용도

전혼잎 2026. 10. 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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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5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세 차례, 2019년 한 차례, 지난해 9월 한 차례 등 앞선 다섯 차례 방중에서는 모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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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혈맹' 과시 속 경제협력 주목
中서열 4위, 신압록강대교서 배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6주년을 맞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것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대신 시 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른 환대를 강조하며 북중 최고지도자 간 긴밀한 관계를 부각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5일 김 위원장이 전날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6·25전쟁 당시 중국군이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 기념일로 정해 매년 기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에서 "불패의 조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북중 간 '혈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번 방문에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리일환·김성남 비서, 김덕훈 내각 제1부총리,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장 등 당정 주요 간부들과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가 동행했다. 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 중국 중앙·지방 간부들도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왕 주석과 만나 시 주석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우리의 방문에 특별하고도 세심한 관심을 돌려준 존경하는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자신의 인사와 축원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통신은 왕 주석이 시 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라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연회를 마련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방중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직접 만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2018년 세 차례, 2019년 한 차례, 지난해 9월 한 차례 등 앞선 다섯 차례 방중에서는 모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반면 이번에는 접경도시 단둥에서 왕 주석과 회동한 뒤 당일 귀국했다. 북한이 정상회담 없이 이뤄진 방중에서 시 주석의 특별지시와 환대를 강조한 것은 양국 최고지도자 간 긴밀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북중 경제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4년 완공되고도 이달에야 운영을 시작한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간 물류와 인적 교류를 확대할 핵심 통로로 꼽힌다. 때문에 해당 대교를 이용한 김 위원장의 단둥 방문은 북중 간 경제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단둥의 버스공장을 참관한 뒤 새로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다리 중간 지점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왕 주석은 다리 중간 지점까지 동행해 김 위원장을 배웅했다.

또 이번 방중이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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