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약 먹을 때, 어떤 음식이 좋을까?... 주목할 식품 6가지

정보금 기자 2026. 10.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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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 판정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항생제 복용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염과 소화성 궤양, 위암 위험과 관련된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브로콜리 새싹에는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된 설포라판(sulforaphane)의 전구 물질이 풍부하다.

스페인 연구팀이 2007년 발표한 연구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속 페놀 성분은 항생제 내성 균주를 포함한 헬리코박터균 8개 균주에 강한 살균 효과를 보였고, 위액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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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랜베리의 안토시니안, 폴리페놀 성분은 헬리코박터균 제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검진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 판정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항생제 복용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염과 소화성 궤양, 위암 위험과 관련된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치료는 보통 위산 억제제와 항생제 2종을 함께 먹는 방식인데, 메스꺼움과 설사, 식욕 저하를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 약을 먹는 동안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음식이 약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일부 식품은 위 속 균을 줄이거나 항생제 치료를 보조할 가능성이 보고됐다. 이를 바탕으로 항생제 치료와 함께 참고할 만한 식품 6가지를 짚어본다.

1. 브로콜리 새싹
브로콜리 새싹에는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된 설포라판(sulforaphane)의 전구 물질이 풍부하다. 프런티어스 인 메디신 리뷰에 소개된 연구에서 증상이 없는 감염자가 새싹을 하루 70g씩 먹자 위에 자리 잡은 균의 양과 위 염증이 줄었다. 그러나 섭취를 멈추고 2개월이 지나자 효과는 사라졌다. 치료 효과를 높이는지를 본 국내 연구는 결과가 달랐다. 한 학술지에 실린 임상시험(환자 183명)에서 설포라판을 추가한 그룹의 제균율은 81.6%였다. 삼제요법만 받은 그룹(85.2%)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2. 요구르트 등 프로바이오틱스 식품
항생제는 해로운 균과 함께 장내 유익균까지 줄이는데, 프로바이오틱스는 이 균형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 따르면 2020년 연구에서 표준 치료 전후에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복용하면 제균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됐다.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을 함께 쓴 복합 조합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소개됐다.

다만 국내 연구에서 삼제요법에 요구르트를 더한 그룹의 제균율은 79.2%로, 삼제요법만 받은 그룹(72.1%)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는 균주·제품·연구 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관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3. 녹차
녹차에 든 카테킨(catechin)은 폴리페놀의 한 종류다. 헬스라인은 동물 연구에서 카테킨이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소화성 궤양을 줄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프런티어스 인 메디신 리뷰에 따르면 감염 전에 녹차를 먼저 마신 쥐에서 균 수가 줄고 위 점막 염증이 억제됐다. 사람에서는 관찰 연구 수준이다.소화불량 환자 15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녹차나 홍차를 주 1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헬리코박터균 양성률은 45.2%였다. 그렇지 않은 사람(64.8%)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마시는 습관을 비교한 것일 뿐 녹차가 직접적으로 균을 줄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4. 꿀
꿀은 시험관 연구에서 헬리코박터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균 작용이 확인됐다. 다만 사람 대상 근거는 약하다. 앞서 소개한 소화불량 환자 150명 연구에서 꿀을 주 1회 이상 먹는 사람의 양성률은 50.6%로, 그렇지 않은 사람(70.8%)보다 낮았다. 하지만 먹는 빈도를 비교한 관찰 연구이므로 꿀 섭취가 감염 예방에 직접 기여했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꿀만으로 균을 없앴다는 연구는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공하지 않은 생꿀과 마누카(Manuka) 꿀의 항균 효과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5. 올리브유
올리브유는 시험관 연구에서 항균 가능성이 보고됐다. 스페인 연구팀이 2007년 발표한 연구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속 페놀 성분은 항생제 내성 균주를 포함한 헬리코박터균 8개 균주에 강한 살균 효과를 보였고, 위액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사람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2012년 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에 실린 임상시험에서 감염자에게 버진 올리브유를 14일간 먹게 했지만 제균 효과는 중간 정도에 그쳤다. 2022년 아르헨티나 연구팀의 동물 실험에서는 올리브유가 위 점막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 점막 보호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올리브유만으로 균을 제거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앞선 임상시험 결과와도 일치한다.

6. 크랜베리
크랜베리는 안토시아닌 같은 폴리페놀 성분이 균에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식품이다. 헬스라인은 크랜베리 등 베리류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국 성인 189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크랜베리 주스를 마신 그룹(97명)은 14명이 요소 호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위약 그룹(92명)에서 음성이 나온 사람은 5명에 그쳤다. 증상이 없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크랜베리 주스를 3주간 마신 그룹의 제균율이 16.9%였지만, 섭취를 멈추자 효과는 사라졌다.

여러 시험을 종합한 2022년 학술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뉴트리션(British Journal of Nutrition)' 분석에서는 크랜베리가 제균 가능성을 높이는 경향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대규모 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식단은 보조 수단일뿐, 치료가 우선
소개한 식품들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일부 보조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연구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대부분 근거 수준이 낮거나 인체 적용 연구가 부족하므로, 항생제 치료를 대체하기보다 치료 기간 중 식단을 보완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섭취 방법이나 용량에 대해서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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