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 프랑스 2차 대규모 시위…상점엔 방어벽, 거리엔 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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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교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에서 시작된 항의가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문제로 확산하면서 24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두 번째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파리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 행진에 나섰으며, 집회 종료 무렵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파리 참가자는 경찰 추산 11만 명, CGT 추산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집회 종료 무렵 인근 쿠르 드 뱅센(Cours de Vincennes)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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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1만명·노조는 80만명 추산…파리서 11만명 행진 끝 경찰과 무력 충돌



(파리=뉴스1) 이준성 특파원 = 프랑스 고교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에서 시작된 항의가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문제로 확산하면서 24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두 번째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파리에서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 행진에 나섰으며, 집회 종료 무렵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상점 유리창을 합판으로 가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한 고급 의류 매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유리창 앞에 보호시설을 설치했고, 한국에서도 유명한 대형 카페는 합판으로 가려진 출입구에 '영업 중'이라며 안내문을 붙였다. 인근 명품 매장과 은행, 유명 레스토랑도 철제 보호시설이나 합판으로 외벽과 출입구를 가렸다.
지난 17일 시위 당시 발생한 약탈과 기물 파손 사태가 재현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파리시는 집회를 앞두고 상인들에게 옥외 시설물을 치우도록 당부했으며, 시위대의 이동 경로에서 떨어진 도심 상점들까지 보호시설 설치에 나섰다.
파리 경찰청은 집회 전날인 23일 당초 노조 측과 협의했던 바스티유~나시옹 광장 구간의 행진을 금지하고, 파리 외곽의 포르트 디탈리~포르트 드 뱅센 구간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주최 측은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반발했지만, 24일 오전 파리 행정법원은 경로 변경을 취소해 달라는 신청을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주 상점들이 집중적으로 공격받았던 도심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동조합과 학생단체들은 집회 하루 전 이뤄진 경로 변경이 참가자들의 집결과 행진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파리 남부 포르트 디탈리(Porte d'Italie)에 집결한 시위대는 프랑스 국기와 노동조합 깃발, 각종 피켓을 들고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은 파리 외곽의 마레쇼 대로(Boulevards des Maréchaux)를 따라 동부 포르트 드 뱅센(Porte de Vincennes)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생활비 부담 완화와 교육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이번 전국적 동원의 출발점은 지난 9월 중순 파리 근교 크레테유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학생들의 항의였다. 교사와 교육 인력 부족, 낡은 학교시설, 과밀학급 등에 대한 불만은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확산했고, 대학 입학 배정제도인 파르쿠르쉬프(Parcoursup) 개편 요구로 이어졌다.
이후 대학생과 노동조합, 2018년 유류세 인상 반대 시위에서 출발한 노란 조끼(Gilets jaunes) 운동 등이 가세하면서 교육 문제는 구매력 저하와 공공서비스 축소,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로 확대됐다. 이날 파리 행진에도 고교생·대학생 단체와 주요 노동조합,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전국 289건의 집회에 약 41만 명이 참가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17일 정부 추산 55만 명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반면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전국 참가 인원을 약 80만 명으로 추산했다. 파리 참가자는 경찰 추산 11만 명, CGT 추산 25만 명으로 집계됐다.
대규모 행진은 오후 5시께 포르트 드 뱅센에 도착할 때까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집회 종료 무렵 인근 쿠르 드 뱅센(Cours de Vincennes)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해 참가자들을 해산하려 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합판과 우산 등을 방패 삼아 물줄기를 막았다. 폭음과 함께 연기가 거리를 뒤덮었으며 프랑스 국기를 든 참가자들이 물대포를 맞거나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이 뒤엉켜 넘어지는 장면도 목격됐다.
경찰이 도로에 쓰러진 남성을 제압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장 곳곳에서는 불길과 연기가 피어올랐고, 복면을 쓴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거나 거리를 뛰어다녔다.



파리 경찰청은 당시 500명이 넘는 폭력 가담자들이 경찰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사용했으며, 오후 8시께 쿠르 드 뱅센 일대의 집회를 완전히 해산시켰다고 밝혔다.
시위는 파리뿐 아니라 마르세유, 리옹, 툴루즈, 보르도, 낭트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도 열렸다. 마르세유와 낭트 등에서는 집회 종료 무렵 충돌이 발생했고, 집회가 제한됐던 리옹에서도 일부 상점이 약탈당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주 대규모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이날 전국에 경찰과 헌병대 약 7만 명을 배치했다.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약 1000명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툴루즈와 클레르몽페랑에서는 각각 1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정확한 부상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누녜스 장관은 지난주보다 약탈과 시설물 파손이 줄었다며 경찰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노조 측은 광범위한 집회 제한과 강화된 경찰 통제가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2027년 대통령 선거를 약 6개월 앞두고 시위는 정치권의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정부와 여권 일각에서는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다고 비판하는 반면, LFI의 장뤼크 멜랑숑은 정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하며 이날 파리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다만 특정 정당이 시위나 폭력 사태를 배후에서 조직했다는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CGT는 정부가 노동자와 시민들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며 다음 달 5일 추가 파업과 집회를 예고했다.









oldpic31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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