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었다가 8천만원 잃었습니다”…집에서 쫓겨나고 싶다면 이거 하세요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10. 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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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투자로 손실이 커져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여력도 없다. 이미 빚을 내 투자해 추가로 돈을 빌리기도 어렵다."

이에 따라 원금 회복에 대한 기대만으로 추가 매수하기보다 손실을 감당할 여력과 전체 자산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반기나 연간 단위로 레버리지 투자로 손실이 누적된 계좌를 선별하여 위험고지를 강화하고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자산의 일정 수준 이내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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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ETF 음의 복리 경고등
상승장서도 손실 복구는 역부족
10% 떨어졌을땐 11% 회복해야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방송인 도경완. [KBS2]
“레버리지 투자로 손실이 커져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여력도 없다. 이미 빚을 내 투자해 추가로 돈을 빌리기도 어렵다.”

25일 증권토론방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레버리지 투자 실패담이 다수 올라오고 있으며 해당 게시글은 많은 투자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최근엔 아나운서 출신 유명 방송인 도경완의 레버리지 투자 손실 고백으로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도경완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 사실과 마이너스 40%의 수익률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정확한 투자 상품과 매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있지만 전문가들은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특성상 SK하이닉스 주가가 매수 당시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ETF 투자 원금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날 매경AX가 한국거래소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상장일인 지난 5월 27일을 기준으로 이날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43.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80.86%,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81.01% 떨어졌다.

지난 5월 27일 종가에 각각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본주 평가액은 약 569만원인 반면, KODEX와 TIGER ETF는 각각 약 191만원, 190만원에 그친다. 소수점 매수를 가정하고 배당·분배금과 세금·매매 비용을 제외한 가격 기준 계산이다.

반등에 두 배 올라도…고점까지는 먼 길
지난 23일에는 SK하이닉스가 4.42% 상승하면서 KODEX와 TIGER ETF도 각각 8.80%, 9.22%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만으로 앞선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달 들어서만 SK하이닉스는 28.10% 하락했다. 레버리지 ETF의 낙폭은 더 컸다. 지난달 30일 종가와 비교해 KODEX는 50.83%, TIGER는 51.09% 떨어져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분석 기간 중 장중 최고가와 비교하면 KODEX는 88.03%, TIGER는 88.09% 하락했다. 두 상품은 지난 6월 23일 각각 4만4385원, 3만7775원까지 올랐다. 지난 23일 종가에서 이 가격을 회복하려면 ETF 자체 가격이 각각 735.09%, 739.44% 상승해야 한다.

낙폭이 커지는 가운데 반등을 기대한 레버리지 투자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지난 19일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의 순설정액은 64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상품에 한정한 수치가 아닌 국내 지수 레버리지 ETF의 자금 흐름이다.

“주가 돌아와도 ETF는 손실일 수 있어”
[연합뉴스]
레버리지 ETF를 이해하는 핵심은 ‘하루’에 있다.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여러 날 보유한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의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투자한 주식이 하루 10% 하락하면 평가액은 90만원이 된다. 다음 날 약 11.11% 오르면 원래 가격을 회복한다.

반면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ETF는 첫날 20% 하락해 평가액이 80만원으로 줄어든다. 다음 날 약 22.22% 상승하더라도 평가액은 약 97만8000원에 그친다. 기초 주식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ETF에는 약 2.22% 손실이 남는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이러한 복리 효과를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기초지수가 20% 상승한 뒤 20% 하락하면 누적 손실은 4%지만, 하루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은 40% 상승 후 40% 하락해 손실이 16%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투자 위험은 여러 종목에 분산하는 지수형 상품보다 단일종목 상품에서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공시 등 특정 사건이 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개별주식은 주가지수 대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동일한 배율을 적용하더라도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험은 더 크게 확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등을 기대한 자금이 계속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14~18일 KODEX 레버리지에 약 5992억원이 순유입됐지만, 다음 주인 21~23일에는 약 5055억원이 순유출됐다. 해당 수치는 개인 순매수가 아닌 ETF 설정·환매 기준이다. 이는 반등 구간에서 단기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원금 회복에 대한 기대만으로 추가 매수하기보다 손실을 감당할 여력과 전체 자산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더라도 투자금이 늘어난 만큼 추가 하락 시 손실 금액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반기나 연간 단위로 레버리지 투자로 손실이 누적된 계좌를 선별하여 위험고지를 강화하고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전체 투자자산의 일정 수준 이내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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