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히데키, 월드시리즈 MVP에서 요미우리 사령탑으로…양키스도 취임 축하

김세훈 기자 2026. 10. 25. 07: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쓰이 히데키 요미우리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지난 23일 일본 도쿄 오쿠라 도쿄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구단 유니폼을 입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양키스의 레전드 마쓰이 히데키.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 취임을 축하합니다.”

뉴욕 양키스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52)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 취임을 축하했다.

양키스는 24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에 현역 시절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의 사진을 올리고 “새로운 장의 시작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본어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 마쓰이 히데키 감독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마쓰이는 23일 요미우리의 새 감독으로 공식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등번호는 90번이다.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팀을 이끌게 됐다. 오는 30일 가을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지휘한다.

등번호 90에는 의미가 있다. 마쓰이의 스승인 고 나가시마 시게오가 처음 요미우리 감독을 맡았을 때 사용했던 번호다. 마쓰이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24년 전 내 의지로 자이언츠를 떠났을 때를 떠올렸다”며 “오늘은 웃는 얼굴로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마쓰이는 “자이언츠에 새로운 황금시대가 찾아오도록 오늘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미우리가 V9 시대 이후 진정한 의미의 장기 왕조를 만들지 못했다며 강팀의 전통을 다시 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도자로서는 사실상 첫 도전이다. 마쓰이는 현역 은퇴 이후 요미우리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차례 임시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지만 프로팀 감독이나 정식 코치를 맡은 경험은 없다.

그 자신도 이를 인정했다. 마쓰이는 “12개 구단 감독 가운데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은 지도자 경험”이라며 “선수들과 함께 뛰고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도 “없다. 경험이 제로”라고 답했다.

팀 운영에서는 기본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준비와 수비, 주루 등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100%로 만들어 그라운드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정규시즌 종료 뒤 마쓰이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약 일주일 뒤 수락 의사를 받았다.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는 “강한 자이언츠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마쓰이 감독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쓰이와 요미우리의 인연은 깊다.

199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개 구단의 경쟁 끝에 나가시마 감독이 당첨권을 뽑아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시즌 동안 33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과 타점왕을 각각 세 차례 차지했고 리그 MVP에도 세 차례 선정됐다. 2000년에는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에는 양키스로 이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동안 175홈런을 기록했고 2009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일본인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MLB도 마쓰이의 요미우리 감독 취임을 별도로 소개하며 그의 양키스 시절 경력을 조명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10시즌씩 뛰며 기록한 통산 성적은 2643안타, 507홈런, 1649타점이다.

마쓰이는 지난해 나가시마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 “생전에 약속한 것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회견에서는 나가시마가 이번 감독 취임을 봤다면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늦었어’라고 하지 않았을까”라며 “누구보다 이 순간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일본을 떠나 양키스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던 마쓰이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요미우리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출발을 가장 먼저 축하한 곳 가운데 하나가 7시즌 동안 몸담았던 양키스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