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일본 다 합친 것보다 많아”...한국 경상흑자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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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독일, 일본의 통계를 모두 비교할 수 있는 1996년 1분기 이후 한국의 분기 경상흑자가 독일과 일본의 합산 규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22일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당초 전망(올해 연간 4천500억달러)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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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부터 흑자 급감 전망…“여력 있을 때 AI 투자 둔화 등 대비해야”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가격 상승이 흑자 확대를 이끌었지만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향후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수록된 국제통화기금(IMF) 주요국 통계에서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천166억 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독일은 522억 8천만달러, 일본은 506억 2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두 국가의 합계인 1천28억 9천만달러보다 한국이 137억 4천만달러 많았다.
한국과 독일, 일본의 통계를 모두 비교할 수 있는 1996년 1분기 이후 한국의 분기 경상흑자가 독일과 일본의 합산 규모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흑자 확대 흐름은 3분기 들어서도 이어졌다. 7~8월 한국의 경상흑자는 881억 9천만달러로 같은 기간 독일과 일본의 합계 808억2천만달러를 웃돌았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의 올해 연간 경상흑자를 4천219억 4천600만달러로 전망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한 흑자 증가 폭은 2천988억 9천200만달러로 집계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도 지난 22일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당초 전망(올해 연간 4천500억달러)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천억달러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작년 연간 1천231억달러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 1천138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1.6% 늘었다. 3분기에는 1천480억2천만달러로 218.7% 증가했다.
3분기 반도체 수출 중 메모리는 1천307억달러로 311.6% 늘었다. 9월 반도체 수출도 603억3천만달러로 262.8% 증가했다.
급격한 흑자 확대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반도체 수출은 1천138억 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6% 증가했고, 3분기에는 1천480억 2천만달러로 218.7% 늘었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 물량 증가 이상으로 수출 금액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놓고 현재의 흑자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IMF는 한국의 경상흑자가 내년과 2028년에도 4천억달러를 웃돌지만 2029년에는 2천956억5천600만달러, 2031년에는 1천774억9천10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연도 전망치 기준 순위도 각각 3위와 5위로 내려간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흑자는 근본적으로 반도체, 그것도 물량보다 가격 덕분”이라며 AI 투자 열기가 식거나 메모리 공급 경쟁이 심해질 경우 경상수지가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흑자 여력을 활용해 한계기업 정리 등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의 공급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중 반도체 수출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한 정부도 수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3대 메가프로젝트 ▲7대 SEED(씨앗) 프로젝트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등신 산업 투자와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등 내수 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다.
손종욱 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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