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이스라엘 총선…'합산 19년' 네타냐후 집권연장 흔들

최종일 선임기자 2026. 10.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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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오는 27일 제26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 투표에 나선다. 이번 선거는 이스라엘 사회를 뒤흔들고 중동을 혼란에 빠뜨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실시되는 총선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을 계속 허용할지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을 띤다.

반(反) 네타냐후 야권 연합에는 나프탈리 베네트(54) 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62)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 비야하드 (함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68)이 당수인 강경 우파 이스라엘 베이테누, 야이르 골란(64)이 이끄는 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포함돼 있다.

이번 총선은 2019년 이후 이스라엘에서 치러지는 여섯 번째 전국 단위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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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득표율만 따져 120석 배분…과반 61석 확보해야 연정 구성
여론조사선 야샤르당이 집권 리쿠드당 앞서…과반 확보는 불투명
한 남성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선거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 성격을 띠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6.10.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스라엘이 오는 27일 제26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 투표에 나선다. 이번 선거는 이스라엘 사회를 뒤흔들고 중동을 혼란에 빠뜨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실시되는 총선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을 계속 허용할지를 묻는 국민투표 성격을 띤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77)는 누적 재임 기간 19년을 기록한 가운데 또 한 번의 집권에 도전하고 있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극우 연정은 유대계 중심의 야권 진영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쪽도 전체 120석인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 총선은 어떻게 치러지나…의석 배분과 정부 구성 절차

이스라엘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유권자는 만 18세 이상 약 730만 명이다. 의원의 임기는 4년이며, 총리의 임기 제한은 없다.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려면 전국 득표율 3.25%의 봉쇄조항을 넘어야 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선 38개 정당이 경쟁하는데, 약 11개 정당의 의회 진출이 예상된다.

개별 지역구 후보는 없으며, 유권자들은 정당에만 투표한다.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인 61석을 확보해야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적은 없다. 따라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집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늦어도 11월 4일까지 공식 선거 결과가 발표되면, 7일 이내에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정부 구성 기회를 누구에게 먼저 줄지 결정한다. 모든 정당 대표를 개별적으로 만나고, 각 정당이 총리 후보로 지지하는 의원이 누구인지 추천을 받은 뒤 결정한다.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에게는 연정을 구성할 28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필요하면 14일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구성된 정부는 이후 표결에 참여한 의원 과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첫 번째 총리 후보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대통령은 3일 이내에 다른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새 후보에게는 동일하게 28일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기간 연장은 없다. 어느 쪽도 연정 구성에 성공하지 못하면 선거를 다시 치른다.

의석은 각 정당의 전국 득표율에 비례해 배분된다. 예를 들어 득표율 30%를 얻은 정당은 대략 전체 의석의 30%를 차지한다. 다만 득표율 3.25%를 넘지 못한 정당의 표는 의석 배분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군소 정당들은 선거 때마다 연합하거나 합당하는 경우가 많다.

네타냐후에 맞서는 야권 후보와 주요 정당은

네타냐후가 이끄는 극우 연정 진영에는 극우 성향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당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의 아리에 데리 대표, 극우 성향인 국민종교당-종교시온주의당 연합 소속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이 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자 야샤르당 대표가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2026.10.22 ⓒ AFP=뉴스1

이에 맞서 유대계 중심의 주요 야당 4곳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히는 인물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의 가디 아이젠코트(66)다. 가자지구에서 아들을 잃은 그는 기성 정치권 밖의 인물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군인 출신의 강경한 안보관을 내세우고 있다. 소박한 성장 배경과 가족이 감내한 희생은 오랜 기간 고위직을 누려 온 네타냐후의 이력 및 그를 둘러싼 부패 사건들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반(反) 네타냐후 야권 연합에는 나프탈리 베네트(54) 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62)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 비야하드 (함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68)이 당수인 강경 우파 이스라엘 베이테누, 야이르 골란(64)이 이끄는 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포함돼 있다. 이들 정당의 지도자들은 선거를 앞두고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선거 후에는 힘을 합쳐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공동 선언에 서명했지만 총리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랍계 정당들은 선거 이후 어느 진영이 집권할지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대계 중심 야권 연합의 주요 지도자들은 아랍계 정당들과의 연대에 선을 긋고 있다. 아랍계 주민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네타냐후의 정치적 입지가 커지면서 선거는 점차 정책 현안보다 인물 중심으로 치러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어떤 쟁점보다 네타냐후를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정당 간 연합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는 것이다.

7년 새 여섯 차례 총선…반복된 정치적 교착

이번 총선은 2019년 이후 이스라엘에서 치러지는 여섯 번째 전국 단위 선거다. 다만 크네세트의 4년 임기가 정상적으로 끝나는 시점에 치러지는 선거로는 38년 만이다.

정치적 불안정은 2019년 4월 시작됐다. 당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의 청백당은 각각 35석을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9월 치러진 두 번째 선거에서도 청백당이 33석, 리쿠드당이 32석을 얻는 데 그쳐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두 차례 모두 과반 연정을 구성하는 데 실패했다.

2020년 3월 세 번째 선거에서는 리쿠드당이 36석, 청백당이 33석을 차지했다. 이후 네타냐후와 간츠가 참여하는 거국 연립정부가 출범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붕괴했다.

2021년 3월 선거에서는 리쿠드당이 30석, 중도 성향인 예시아티드가 17석을 얻었다. 그러나 베네트와 라피드가 주도하고 아랍계 정당 라암도 참여한 8개 정당 연정이 출범하면서 네타냐후의 12년 연속 집권이 끝났다. 이 연정 역시 1년 만에 무너졌다.

네타냐후는 2022년 11월 다시 총리로 복귀했다. 당시 리쿠드당은 32석, 예시아티드는 24석을 얻었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새 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적인 정부로 평가됐다.

여론조사에서 야샤르당 우세…과반 확보는 불투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가 22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위해 예루살렘의 벤 예후다 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2026.10.22 ⓒ AFP=뉴스1

최근 여론조사 4건에서 야샤르당이 리쿠드당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느 진영도 61석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워 선거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주요 매체인 와라, 채널13, 칸, 채널12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샤르당은 각각 23석, 20석, 23석, 24석으로 예상됐다. 리쿠드당은 각각 19석, 18석, 21석, 21석으로 조사됐다.

양대 진영의 의석 분포는 정부 구성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와라 조사에서 네타냐후 진영은 48석, 야권 진영은 54석으로 예상됐다. 채널13 조사에선 네타냐후 쪽이 50석, 야당 측이 51석으로 예상됐다. 칸 조사에선 53석, 50석이고 채널12의 경우엔 각각 51석, 55석이다.

이스라엘 역대 총리…최장수 네타냐후와 건국 지도자 벤구리온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총리는 모두 14명이었다. 네타냐후는 1996~1999년, 2009~2021년, 2022년부터 현재까지 총리로 재임했다.

그다음으로 장기간 집권한 인물은 이스라엘 건국을 이끈 다비드 벤구리온이다. 그는 1948~1954년과 1955~1963년 두 차례 총리를 지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네타냐후는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할 때까지 과도정부 총리직을 유지한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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