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시점으로 그린 한반도 전쟁…‘콜 오브 듀티’ 신작 출시
한국 병사들의 전투·생존 과정 담아

평범한 순찰을 하던 한국 군인들이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전장에 내몰린다. 세계적인 1인칭 슈팅게임(FPS) '콜 오브 듀티' 신작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는 가상의 한반도 전쟁을 소재로 삼았다. 한국 병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현실의 분단과 군사적 긴장을 게임으로 다루는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액티비전과 개발사 인피니티 워드의 공식 안내에 따르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지난 23일 출시됐다.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닌텐도 스위치2에서 즐길 수 있다.

한국 병사들이 주인공…현실서 출발한 허구
개발진은 한국 군인들을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했다. 엑스박스 공식 매체 '엑스박스 와이어'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제프 네거스 내러티브 디렉터는 징집돼 전장에 투입된 한국 병사들과 이들과 함께하는 미군 인물들을 소개했다.
그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영감을 얻되, 이를 허구로 바꾸고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현실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삼았지만, 게임의 전개 자체가 실제 전쟁을 예측하는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의미다.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BBC 등 외신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해결되지 않은 현실의 분쟁을 오락거리로 삼았다는 비판과, 한국 군인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함께 전했다.

게임 속 전면전, 현실의 가능성과는 구분해야
게임이 제시한 상황이 현실에서도 벌어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면적인 침공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실제 충돌이 발생했을 때의 피해는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관을 지낸 마커스 가르라우스카스 애틀랜틱 카운슬 연구원은 "북한이 공격에 나선다면 전면적인 침공보다 핵 확전 위협을 동반한 제한적 미사일 공격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려대 국제학부 강사인 표도르 째르치즈스키는 한국의 공군력 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많은 병력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장비의 노후화와 경직된 지휘체계 등이 전쟁 수행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수도권이 군사분계선과 가깝고 인구가 밀집해 있다는 점은 방어와 대피의 부담으로 꼽혔다. 전쟁의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피해 위험까지 작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한반도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째르치즈스키는 "다소 단순하고 거친 방식이든 아니든, 이 게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우리 한반도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