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말 심상치않다’…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포르투갈 동시다발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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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주거난, 연금 불안에 대한 분노가 유럽 곳곳에서 거리 시위로 번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수만 명이 연금 보장을 요구했고, 프랑스에서는 전국적인 시위에 경찰 7만 명이 투입됐다.
시위대는 연금 민영화에 반대하며 주택·교육·보건 등 공공서비스 확대도 요구했다.
프랑스 시위는 학교 인력 부족에 대한 항의에서 출발해 임금·주거·연금 문제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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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주거난, 연금 불안에 대한 분노가 유럽 곳곳에서 거리 시위로 번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수만 명이 연금 보장을 요구했고, 프랑스에서는 전국적인 시위에 경찰 7만 명이 투입됐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도 생활비 부담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어졌다.
24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시민들이 아토차역에서 도심으로 행진하며 공적연금 보호와 물가 상승에 따른 급여 인상을 요구했다. 정부 집계 참가자는 2만5000명이다. 시위 현장에는 고령층뿐 아니라 미래 연금 수령을 걱정하는 젊은 직장인들도 나왔다. 주최 측은 참가 인원을 5만 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참여자가 두 배로 늘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시위대는 연금 민영화에 반대하며 주택·교육·보건 등 공공서비스 확대도 요구했다. 다음 달 29일 총선을 앞두고 연금의 물가 연동 유지 여부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집권 사회노동당은 보수 진영이 물가 연동 원칙을 흔들려 한다고 비판했지만, 국민당 지도부는 집권하더라도 연동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투자 부족에 항의했다. 정부는 지난 주말 폭력 사태 재발을 막으려고 경찰 7만 명을 배치했다. 파리 루브르·오르세 미술관이 문을 닫고 일부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리옹에서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다. 상점들은 유리창을 나무판으로 막아 약탈에 대비했다. 로랑 누녜즈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초반까지 전국에서 최소 135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시위는 학교 인력 부족에 대한 항의에서 출발해 임금·주거·연금 문제로 확대됐다. 이탈리아에서도 로마와 밀라노 등을 중심으로 시위가 진행됐다. 당국은 최근 상점 약탈과 경찰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밀라노에는 군인 500명이 추가 배치됐고, 로마에서는 방위비 증가에 반대하는 행진도 열렸다.
포르투갈에서는 임대료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시위의 중심에 섰다. 지난 17일 리스본·포르투·코임브라에서 집회가 열렸으며, 수도 리스본 광장에는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천막 시위가 이어졌다. 연금부터 월세, 교육과 임금까지 각국의 쟁점은 다르지만 물가에 비해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불만이 시위를 관통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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