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9일만에 김정은 건넜다…신압록강대교 북중협력 상징 부각

김현정 2026. 10. 2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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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하면서 국경을 넘는 데 이용한 신압록강대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육상 물류가 1943년 완공된 노후 교량인 중조(중국과 북한)우의교에 크게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경제 밀착의 신호탄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 것은 북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통로를 직접 이용하는 모습을 대외에 부각하며 양국 관계 복원과 교류 확대 의지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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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후 12년만인 지난 15일 개통…경제·무역교류 급물살 기대감
북중 신압록강대교 개통식 (서울=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지난 15일 압록강 현지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10.1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북중 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하면서 국경을 넘는 데 이용한 신압록강대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지 불과 9일 만에 김 위원장이 이 다리를 건너 중국을 방문하면서, 단순한 교량을 넘어 북중 우의와 경제 밀착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단둥을 방문해 중국 권력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담하고 함께 항미원조기념관과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떤 경로로 단둥을 찾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단둥을 떠날 때 왕 주석이 그를 신압록강대교까지 나가 배웅했다며 이번 방문에 해당 다리를 이용했음을 암시했다.

앞서 한국 정부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단둥을 찾은 것으로 전했다.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중국이 약 22억위안(약 4천400억원)을 들여 2014년 완공한 길이 3천26m, 폭 33m의 왕복 4차로 사장교다.

사장교는 높이 세운 주탑에서 비스듬히 뻗어 나온 케이블로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의 다리를 말한다.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신압록강대교에는 높이 약 195m의 H자형 주탑 2개가 설치돼 있으며, 두 주탑 사이의 주요 교량 구간은 636m에 이른다.

북한과 중국 양측의 연결도로까지 합하면 전체 구간은 약 20㎞에 달한다.

북중 신압록강대교 개통식 (서울=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지난 15일 압록강 현지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10.1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측 연결도로와 세관 등 통관시설 정비 지연으로 완공 후 12년간 개통되지 못했다. 그 사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북중 관계의 부침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 봉쇄가 겹치면서 한때 양국 협력의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시설로 여겨지기도 했다.

북중 관계 개선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중국의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이후부터다.

당시 북중 정상회담을 거쳐 올해 3월 북중 국제여객열차 운행이 6년 만에 재개됐고, 4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평양 방문과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 회복에 속도가 붙었다.

신압록강대교의 정식 개통은 이러한 관계 개선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됐다.

그동안 단둥과 신의주 사이의 육상 물류가 1943년 완공된 노후 교량인 중조(중국과 북한)우의교에 크게 의존해왔다는 점에서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경제 밀착의 신호탄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중조우의교는 단선 철도와 1차선 도로가 나란히 놓인 구조로, 차량 통행이 제한적인 데다 노후화로 대형 화물 운송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면 신압록강대교는 대형 컨테이너 차량의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 북중 교역 확대를 뒷받침할 핵심 기반시설로 꼽힌다.

김 위원장이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에 입국한 것은 북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통로를 직접 이용하는 모습을 대외에 부각하며 양국 관계 복원과 교류 확대 의지의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 역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과의 교역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단둥에서 왕 주석과 회담을 갖고 "중국과 함께 역사적 우의를 계승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오는 25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기념일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했지만, 단둥 내 자동차 제조 공장을 찾아 곳곳을 살피는 모습이 중국중앙TV(CCTV)를 통해 공개되며 사실상 경제 협력의 세부 내용 논의·조율을 위해 중국을 찾은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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