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김재윤 충격적 이탈, 좌완 불펜만으론 못 막는다...ERA 27.00, 김태훈이 악몽 지워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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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이 빠진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운명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에게만 달린 것이 아니다. 그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가 김태훈이다.
올 시즌 35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삼성은 불펜 운용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태훈이 KIA전 악몽을 털어내고 좌타자들을 막아줄 수 있느냐에 따라 삼성 불펜의 무게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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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 피안타율 0.250의 김태훈, 그런데 KIA전 ERA는 무려 27.00
김도영의 한 방보다 무서운 앞뒤 좌타자들…김태훈이 KIA전 악몽 지워야 삼성 살 수 있다

(MHN 정철우 기자) 김재윤이 빠진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운명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에게만 달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그 앞에서 누가 위기를 막아내느냐다. 이승민이 마무리를 맡고 배찬승이 경기 후반 좌타자들을 상대한다고 해도 두 명만으로 KIA 타이거즈의 강력한 타선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다. 선발투수가 일찍 흔들리거나 승부처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면 또 다른 필승조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가 김태훈이다. 문제는 김태훈에게 올 시즌 KIA전이 악몽이나 다름없었다는 사실이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27.00에 달했다. 삼성의 플레이오프 불펜 운용이 안정되려면 김태훈이 그 악몽부터 지워내야 한다.

가장 유력한 대안은 이승민이다. 정규시즌에도 김재윤이 등판하기 어려울 때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경험이 있고 KIA전 평균자책점도 1.17로 좋았다. 아직 마무리 보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불펜 구성과 시즌 중 활용 방식을 고려하면 이승민이 그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삼성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좌완 불펜은 이승민과 배찬승뿐이다. 이승민이 마무리로 이동하면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왼손 투수는 사실상 배찬승 한 명만 남는다.
배찬승은 충분히 믿을 만한 투수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39,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27을 기록할 정도로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경기 중반부터 후반까지 찾아오는 모든 위기를 혼자 해결할 수는 없다. 특히 KIA처럼 중심타선에 강력한 타자들이 몰려 있는 팀을 상대로는 더욱 그렇다.

KIA는 김도영을 중심으로 왼손 타자들을 배치하고 있다. 2번 박재현과 4번 카스트로, 5번 나성범이 모두 좌타자다. 이들이 출루한 상황에서 김도영에게 장타를 허용하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고, 김도영이 출루한 뒤 카스트로와 나성범에게 연속으로 공략당해도 경기는 순식간에 기울 수 있다.
배찬승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KIA 중심타선이 경기 중반부터 여러 차례 돌아오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배찬승 외에도 왼손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삼성의 우완 불펜 가운데 이승현은 올 시즌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299를 기록했다.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치다. 경기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KIA의 강력한 좌타 라인을 상대할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태훈은 올 시즌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83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에게도 0.250으로 나쁘지 않았다. 우타자를 상대로 특히 강했지만 좌타자에게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공을 던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기록은 삼성의 플레이오프 불펜 운용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배찬승을 특정 승부처에 아껴둬야 하거나 이미 소모한 상황에서 김태훈이 KIA의 좌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을 중심으로 좌우 타자가 이어지는 타순을 상대할 때도 투수를 계속 교체하지 않고 한 명에게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규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김태훈에게 충분히 기대를 걸 만하다. 하지만 상대가 KIA라는 점에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태훈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했지만 모두 합쳐 단 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그동안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평균자책점은 27.00까지 치솟았다. 1이닝 동안 3자책점을 내줬다는 뜻이다.

물론 3경기 1이닝이라는 기록만으로 김태훈이 KIA에 약한 투수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표본이 지나치게 적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부진한 등판만으로도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을 수 있는 이닝 수다. 오히려 시즌 전체의 좌우 타자 상대 기록을 고려하면 KIA전 부진을 극복할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작은 표본조차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상대했던 타자들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는 사실은 투수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줄 수 있고, 상대 타자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도 있다. 김태훈이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선발투수가 5회나 6회에 흔들리는 상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도영을 중심으로 KIA의 주축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인데 배찬승을 너무 일찍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누군가는 그 위기를 책임져야 한다.

반대로 김태훈이 KIA전에서 보여줬던 부진을 반복한다면 삼성 벤치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배찬승을 예상보다 일찍 투입해야 하고 그만큼 경기 후반 좌타자들을 상대할 선택지도 줄어든다. 김재윤의 이탈이 불펜 전체의 연쇄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김태훈에게 필요한 것은 KIA전 평균자책점 27.00이라는 숫자를 의식하지 않는 투구다. 상대 전적은 좋지 않았지만 올 시즌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50을 기록한 능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KIA의 좌타 라인을 상대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삼성은 김재윤의 공백을 훨씬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다.
김재윤의 부상으로 이승민의 역할이 커졌고 배찬승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그러나 두 투수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으로는 긴 시리즈를 버티기 어렵다. 경기 중반부터 KIA의 공격 흐름을 끊어줄 또 다른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가 김태훈이다. KIA전 평균자책점 27.00은 분명 불안한 기록이지만 좌타자 피안타율 0.250은 기대를 걸어볼 만한 근거다.
삼성은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 그렇다고 경기 후반의 모든 승부를 이승민과 배찬승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김태훈이 KIA전 악몽을 털어내고 좌타자들을 막아줄 수 있느냐에 따라 삼성 불펜의 무게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김재윤의 빈자리를 메우는 첫 번째 과제가 새로운 마무리를 찾는 일이라면, 두 번째 과제는 김태훈을 다시 믿을 수 있는 필승조로 만드는 일이다. 어쩌면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번째 과제가 더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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