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마스크, 동네에서 수십명 봤다”…Z세대 ‘마스크 집착’ 이유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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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눌러쓴 모자와 얼굴 크기만한 마스크, 검정색 트레이닝 점퍼와 펑퍼짐한 청바지 또는 회색 트레이닝 바지."
이들은 마스크에 집착하는 이유로 "익숙해져서 안 쓰면 어색하다"(7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76.8%), "마스크를 벗으면 긴장감·불안감 또는 불편함을 느낀다"(54.7%), "마스크를 벗은 내 모습에 친구들이 실망할 것 같다"(44.7%), "화장하지 않는 내 얼굴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다"(41.9%) 등의 응답에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심리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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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면 어색해, 표정 감출 수 있어”
외모 불만·낮은 자존감이 더 큰 집착 불러

“푹 눌러쓴 모자와 얼굴 크기만한 마스크, 검정색 트레이닝 점퍼와 펑퍼짐한 청바지 또는 회색 트레이닝 바지.”
‘요즘 대학생들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 종종 올라오는 이미지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내며 마스크 착용이 익숙한 탓에, 감기에 걸렸거나 기관지가 약한 게 아니더라도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는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
기성세대들은 이른바 Z세대들의 이러한 ‘마스크 집착’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돼 출석 체크를 하기 힘들다”는 학원 강사와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는 대학교수들의 한탄이 쏟아지기도 한다.
Z세대가 이처럼 마스크와 한몸이 된 이유를 보여주는 설문조사가 대만에서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사회복지재단인 대만아동복지연맹은 지난 6월 전국의 중·고등학생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4명 중 1명(23.5%)은 일상생활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낸다고 답했다.
이들은 마스크에 집착하는 이유로 “익숙해져서 안 쓰면 어색하다”(78.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표정과 감정을 숨길 수 있다”(46.2%), “내 외모와 피부 트러블을 가릴 수 있다”(40.2%) 등이 뒤를 이은 반면, “질병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29.2%에 불과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체육 수업 시간이나 운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한다”(39.5%)고 답했다. “혼자 있을 때”(12.1%)와 “식사 시간”(7.0%)에도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대만 청소년 1만여명 설문조사
10명 중 4명은 “체육 시간에도 착용”
이들은 마스크를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감추는 보호막으로 여기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76.8%), “마스크를 벗으면 긴장감·불안감 또는 불편함을 느낀다”(54.7%), “마스크를 벗은 내 모습에 친구들이 실망할 것 같다”(44.7%), “화장하지 않는 내 얼굴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다”(41.9%) 등의 응답에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심리가 드러났다.
연맹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큰 청소년일수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5.4%가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 혐오감 등을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여학생(48.7%)이 남학생(20.6%)의 2배 이상이었다.
이들은 “SNS에서 외모에 대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검색한다”(46.1%)고 응답했으며, 특히 여학생의 경우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에 몰두하는가 하면 “비만치료제를 맞고 싶다”(11.2%)고 응답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한다”(22.5%), “때론 내가 가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16.4%)고 토로하는 등,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정서 불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맹은 “청소년들이 마스크로 얼굴을 숨기려 하는 심리를 이해하고 마스크를 벗을 것을 강요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연맹은 “청소년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회의 평가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부모는 자녀에게 외모나 옷차림 등에 대해 지적하거나 자신 또는 사회의 미적 기준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외모에 대한 강박이나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부모와 교사,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연맹은 설명했다.
연맹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나는 완전한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녀가 매일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긍정하며 건강한 자아 존중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주문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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