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빌딩이 아직 서 있는 뉴욕…트럭 기사가 21년간 만든 ‘기억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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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옆에 원월드트레이드센터가 서 있다. 고층 건물이 들어선 자리에는 오래전 동네 식당이 남아 있다.
수백 개의 구획을 연결해야 도시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엘리자베스 셔먼 수석 큐레이터는 전시 발표문에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처음 알게 된 도시와 오늘의 도시를 각자의 머릿속 지도에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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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깎은 80만 개 구조물, 박물관 전시로
![뉴욕시립박물관에 전시된 조 매켄의 작품. [뉴욕시립박물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4/mk/20261024192403275hjhb.jpg)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퀸스 출신 매켄의 도시 모형에는 80만 개가 넘는 구조물이 들어 있다. 뉴욕의 다섯 자치구는 물론 뉴저지와 롱아일랜드 일부까지 재현했다. 다만 모든 곳을 지금 모습대로 옮기지는 않았다. 퀸스에는 어린 시절 즐겨 찾던 식당을 남겼다. 그 자리를 차지한 새 고층 건물 대신 자신의 기억을 택한 것이다.
브루클린과 퀸스를 잇던 옛 코시우스코 다리도 모형 속에서는 그대로다. 실제 다리는 2017년 철거돼 새 다리로 대체됐다. 맨해튼 남쪽에서는 쌍둥이 빌딩과 테러 이후 지어진 마천루들이 함께 도시의 윤곽을 이룬다. 특정 연도의 뉴욕을 재현하기보다 자신이 간직하고 싶은 풍경을 골라 넣었다.
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작업은 2004년 시작됐다. 첫 건물은 록펠러센터의 중심 건물인 ‘30 록펠러 플라자’였다. 이후 21년에 걸쳐 건물과 거리를 늘려갔다. 재료는 발사나무와 판지, 접착제 등으로, 모형은 모두 손으로 제작했다. 현재 공식 전시 안내에 기재된 크기는 길이 약 15.2m, 폭 약 8.2m다. 수백 개의 구획을 연결해야 도시 전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뉴욕시립박물관에 전시된 조 매켄의 작품. [뉴욕시립박물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4/mk/20261024192404560xggc.jpg)
작업은 생업과 나란히 이어졌다. 운송 전문매체 트럭뉴스는 지난 2월 매켄이 음료 회사 배송 일을 하며 주 4일, 약 200마일(약 322㎞)의 노선을 운행한다고 소개했다. 업무는 오전 5시 무렵 시작했다. 배송을 마친 밤에는 모형을 만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족과 여름휴가를 갈 때도 재료를 챙겼고, 주말에 버스를 운전하다 대기 시간이 생기면 작업을 이어갔다.
개인적인 취미가 전시로 이어진 계기는 딸의 권유였다. 모형을 틱톡에 공개하자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 관련 영상의 조회 수가 일주일 동안 1000만 회를 넘었고, 이를 본 뉴욕시립박물관이 매켄에게 연락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물관은 올해 2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그가 이 도시를 만들었다: 조 매켄의 모형’ 전시를 열었다.
박물관이 주목한 것은 규모만이 아니었다. 엘리자베스 셔먼 수석 큐레이터는 전시 발표문에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처음 알게 된 도시와 오늘의 도시를 각자의 머릿속 지도에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켄은 실제 지형을 따르면서도 개인적인 기억을 더 해 자신만의 뉴욕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관람객이 작은 건물까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전시장에는 쌍안경도 마련됐다.
전시를 이뤄낸 뒤에도 매켄은 도시를 더 넓힐 생각이었다. 그는 건물 50개 이상을 추가하고 뉴저지와 롱아일랜드 쪽으로 모형을 확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업을 오래 이어온 이유에 대해서는 “만드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끝낸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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