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데 폭염에 폭우까지…9월 전선 213㎞ 북상
장마철보다 9월 북상 폭 더 커
"폭염·호우 동시 대응 필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도 늦더위와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동아시아 비구름 통로인 '전선'의 북상이 지목됐다. 기후변화로 9월 전선의 중심축이 과거보다 200㎞ 이상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여름철 기상재해 위험이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다.
2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전선의 위치 변화와 기상재해 위험을 분석한 논문을 최근 국제학술지 '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게재했다.
전선은 차가운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는 경계로, 집중호우를 유발하는 비구름이 형성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한반도 부근까지 올라왔다가 9월에는 남쪽으로 물러난다.
연구진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재분석자료를 활용해 1979년부터 2025년까지 47년간 동아시아 전선의 위치를 추적했다.
그 결과 최근 20년(2006~2025년) 장마철 전선은 과거 20년(1979~1998년)보다 약 146㎞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10~30일 전선의 중심축은 과거보다 위도 1.92도, 거리로는 약 213㎞ 북쪽으로 이동했다. 장마철 북상 폭보다 약 67㎞ 큰 수치다.
연구진은 기온과 습도, 햇볕 등을 종합한 체감 열 스트레스 지수인 습구흑구온도(WBGT)도 분석했다. 그 결과 9월 전선의 북상으로 늦더위와 집중호우가 동시에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수연 아태기후센터 박사는 "기후변화로 여름철 재해가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체계와 폭염·집중호우를 함께 대비하는 통합 방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