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27일부터 올레시키서 국지적 휴전…멜라니아 여사 중재(종합)

유철종 전문위원 2026. 10. 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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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와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올레시키 휴전은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우크라이나 측이 임명한 테티아나 하사넨코 올레시키시 군정청장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주민들에게 전달한 식량 꾸러미를 러시아 점령군이 빼앗고 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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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군 당국 휴전 공식 발표…"주민 대피·구호물자 전달 위해 전투 중단"
당초 주민 2만4000명 중 2000명만 남아…식량·식수난에 인도주의 위기 심각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파란색 기호 표시 지역). 위키피디아 자료 지도 갈무리.

(서울=뉴스1) 유철종 전문위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올레시키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와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국지적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중재로 성사됐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올레시키 주민들은 그동안 외부와의 접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식량 공급이 거의 끊기고 식수와 전기·가스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어 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23일 저녁 "헤르손주 올레시키 일대에서 인도주의적 작전이 진행됨에 따라 러시아군은 27일 오전 4시(모스크바 시간)부터 헤르손 전선에서 사격을 중단하고 휴전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필수 구호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공병 정찰을 실시하고, 올레시키로 향하는 인도주의 구호 차량 행렬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도 국지적 휴전 합의를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헤르손주 임시 점령지 올레시키에서 인도주의적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27일 오전 3시(키이우 시간)부터 지정된 지역에서 휴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올레시키 주민들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기준 모스크바 시간 오전 4시와 키이우 시간 오전 3시는 같은 시각이다. 현재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사이에는 시차가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25일 서머타임을 해제하면 모스크바가 키이우보다 1시간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올레시키 휴전은 미국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백악관은 앞서 멜라니아 여사와 그의 대리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직접 접촉해 휴전 조건과 시행 시기, 구체적인 절차 등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당초 휴전 개시일을 29일로 발표했으나,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군 당국은 이보다 이틀 앞선 27일부터 휴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올레시키는 재앙 직전에 놓인 최전선 도시로, 남아 있는 주민 대부분은 의료 서비스와 의약품, 식량, 깨끗한 물이 절실히 필요한 노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민간 대표들이 주민들의 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지원을 파악할 것"이라며 "대피를 원하는 주민들에게는 본인이 희망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지난 6일 헤르손주 올레시키 마을의 민간인들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6.10.6 ⓒ 로이터=뉴스1

백악관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제81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열린 아동 지원 국제협력 행사에서 올레시키의 인도주의 위기 소식을 접한 뒤 양국과 휴전 협의를 시작했다.

올레시키는 드니프로강을 사이에 두고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시와 마주 보는 지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2022년 2월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현재 러시아군은 올레시키가 있는 드니프로강 동안을,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시가 있는 서안을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도시에는 전쟁 전 약 2만 4000명이 거주했지만, 현재는 약 1700~200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어린이도 약 50명 포함돼 있다.

주변 도로와 들판에는 지뢰가 광범위하게 매설돼 있고, 드론 공격 위험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이동과 대피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시에 대한 정상적인 식량 공급은 지난 5월 말 이후 사실상 중단됐으며, 주민들은 텃밭 작물이나 잡초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전기와 가스, 식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고 의약품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이 임명한 테티아나 하사넨코 올레시키시 군정청장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주민들에게 전달한 식량 꾸러미를 러시아 점령군이 빼앗고 있다고 폭로했다.

앞서 피나 피체르노 유럽의회 부의장은 올레시키 주민들의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교황 레오 14세도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주민 대피와 인도적 지원을 위한 휴전을 촉구했다.

cj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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