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황이 되레 금리 발목 잡나…내년 '수요발 인플레' 경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내년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이 물가를 끌어올렸다면 앞으로는 소비와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여건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나라의 물가여건을 점검해보면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가계·기업 이자부담 및 금융부실 경계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내년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4/552778-MxRVZOo/20261024133431581bhua.jpg)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내년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이 물가를 끌어올렸다면 앞으로는 소비와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측 압력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거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여건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나라의 물가여건을 점검해보면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물가상승은 주로 공급 측 요인에 기인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가격이 높아진 데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물류비가 급등한 영향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62달러에서 올해 3월 12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올해 중순 석유류 가격이 20% 이상 상승하며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상승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호황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국내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3%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이 설비투자와 고용,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면 가계 소비와 서비스 수요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확장재정 역시 물가를 자극할 변수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총지출은 82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정부 소비와 공공투자,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이 내수 회복에 기여하는 동시에 서비스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연구위원은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은 지속성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해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지금보다 높은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곧바로 내수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고용유발 효과가 제한적이고, 수출 증가에 따른 이익 일부가 해외 투자나 기업 내부 유보금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지출 역시 연구개발(R&D)과 인프라 등 생산성 향상 분야에 집중된다면 단기 물가상승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금융연구원은 수요 측 물가압력이 커질 경우 한국은행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키워 금융부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위원은 "가계나 기업, 금융회사 등 경제주체들은 고금리 상황이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채조정이나 건전성 관리 등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이 반드시 금리 인하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경기 회복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할수록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 필요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는 수출 증가 자체보다 소비·투자 회복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