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뇌출혈로 사망” 나흘 만에…軍 행사에 얼굴 드러내며 공개 행보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10. 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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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숨졌다는 소문이 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군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매체는 이틀간의 행사 사진을 공개했고, 국가정보원은 하루 앞서 이 소문이 허위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 매체는 소문이 퍼진 20일에도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둘러봤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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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제공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2일~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를 주재하고 ‘새 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에 대해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뇌출혈로 숨졌다는 소문이 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군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매체는 이틀간의 행사 사진을 공개했고, 국가정보원은 하루 앞서 이 소문이 허위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2~23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대회를 지도하고 ‘새 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를 주제로 연설했다. 북한 매체가 중대장대회를 보도한 것은 1999년 2월 이후 27년 만이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성기 국방상, 유광우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와 중대장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중대의 전투력과 면모를 최정예 혁명무력의 위상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기본 정신을 최강의 중대를 키워 최강의 군대를 건설하고 ‘우리 식의 군사혁명’을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고, 중대장들에게 사상 무장과 군기 확립, 군인 생활 개선을 당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대회를 각 중대를 독자적인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다병종화된 만능중대’로 육성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중대는 북한군의 기본 전투단위다. 김 위원장이 직접 중대장들을 모은 것은 일선 부대의 지휘 체계를 점검하고 전투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뇌출혈 사망설 확산…국정원 “허위”

이번 행사는 사망설이 번진 가운데 열렸다. 발단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베이징의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이 이를 인용하면서 소문이 빠르게 퍼졌지만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중국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로의 권력 승계에 대비해 평양에 병력을 보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로 근거가 없다. 셰완쥔은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망설 등 허위 정보를 퍼뜨린 전력이 있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사망설을 뒷받침할 정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정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보고에서 사망설이 허위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지난 9월 30일 정보위 현안 보고에서도 김 위원장이 140㎏대 초고도 비만이어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지만, 구축함 시찰 때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에 무리가 없고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해 건강 이상 징후는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북한 매체는 소문이 퍼진 20일에도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둘러봤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반복된 신변 이상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을 둘러싼 소문은 과거에도 되풀이됐다. 1986년 11월에는 김일성 주석 피살설이 돌았으나 김 주석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며 해프닝으로 끝났다.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 수립 기념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김정은 위원장도 2014년 가을 40여 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다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고, 2020년 4월 태양절 참배에 불참했을 때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이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이 북한 매체로 보도됐다.

이번에도 근거 없이 확산한 사망설은 국정원 판단과 북한 매체의 잇단 공개 활동 보도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다만 김 위원장의 모습은 북한 매체가 전한 사진과 보도로만 확인되는 만큼 독립적으로 검증하기는 어렵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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