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 100만원 넘게 주고 샀는데 어떡해”…올해 무려 29% 폭락한 금값, 대체 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전자산이라던 금이 증시가 흔들리는 날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표준금거래소 기준으로는 1월 최고가가 한 돈 112만원이었다. 같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금 1g은 1월 29일 최고가 26만9810원에서 23일 오전 17만1270원으로 36% 넘게 떨어졌다.
한 돈에 100만원 넘게 주고 산 투자자들은 금리와 유가가 방향을 잡을 때까지 변동성을 견뎌야 하는 처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이라던 금이 증시가 흔들리는 날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금값이 3개월여 만에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올해 1월 고점보다 약 29% 낮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3일(현지시간) 장중 온스당 3986.50달러까지 밀려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내줬다. 전날 2%대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에만 3% 넘게 하락했다.
국내 시세도 큰 폭으로 내렸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23일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살 때 75만1000원, 팔 때 64만2000원으로 전일보다 각각 1.73%, 1.56% 떨어졌다. 한국표준금거래소 기준으로는 1월 최고가가 한 돈 112만원이었다. 거래소마다 시세가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100만원대에 산 투자자의 평가손실이 크게 불어난 것은 분명하다. 같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순금 1g은 1월 29일 최고가 26만9810원에서 23일 오전 17만1270원으로 36% 넘게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날에 나타나 더 이례적이다. 22일 메타발 AI 투자 부담으로 나스닥이 2.6% 급락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19bp 떨어졌다. 안전자산에 돈이 몰렸는데도 금은 약세였다.
독일 베렌버그는 국채금리가 이처럼 크게 내렸는데 금값도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가운데였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라며 주목할 만한 일탈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X의 저스틴 린 전략가는 위험자산이 급락할 때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막으려 금을 판다며 유동성 주도의 투매로 해석했다.
직접적인 방아쇠는 유가와 금리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으로 23일 브렌트유가 3.1%,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3.8%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아 금리가 오를수록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다.
베렌버그는 금이 올해 1월 5400달러를 넘기는 과정에서 투기성 자금이 몰렸고 이 자금이 빠지며 20% 넘게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4000달러 아래 종가가 나오면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추가 매도를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바닥을 받치는 힘도 있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9월 291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월평균(85억원)의 3배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중앙은행의 월평균 금 매입은 91톤으로 2022년 이전 월평균(17톤)의 5배를 넘고, 골드만삭스는 2027년 말 금값 목표를 온스당 5400달러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고점 대비 낙폭이 커지면서 금은 더는 위기에 강한 자산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돈에 100만원 넘게 주고 산 투자자들은 금리와 유가가 방향을 잡을 때까지 변동성을 견뎌야 하는 처지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게 가능해?” 한국 사람들 대단…놀러 왔다가 기차 타고 깜짝 놀란 외국인들
- “돈이 되겠어?” 싶었는데 120억 벌었다…AI도 대체 못 한다는 美 이색 사업
- SK하이닉스 반등할 줄 알았는데…‘우상향’ 조언 3개월 뒤 하이닉스 개미 74% ‘손실’
- 월세 내고 나면 월급 반밖에 안 남는데…맥주 한 잔에 2만 원이라는 파리 생활
- 유가 110弗 돌파...다급해진 트럼프, DPA까지 꺼냈다
- 전세 계약하려고 집주인 만났더니 18살…‘평균 2억’ 돈 어디서 구했나 봤더니
- 여행 가면 항상 보였는데...“돈 안 된다” 日서 애물단지 신세 되더니 줄줄이 사라지는 ‘이것
- 한국인들 즐겨 먹는 건데…“절대 먹지 마라” 의사들이 경고한 음식들
- 매달 10만원만 넣으면 30만원씩 얹어주는데…“낼 돈 없어” 계좌 깨는 청년들
- 의대 가려고 카이스트까지 자퇴하더니 “올해는 한 명도 없다”…뜻밖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