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상대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할 수도”
쿠바 군사 개입 가능성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또 다른 군사작전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이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벌일 수도 있다”며 “그들이 똑똑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부터 이란을 상대로 벌인 전쟁의 작전명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과의 종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군사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는 플로리다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전쟁을 아주 빨리 끝낼 수 있다”면서도 “전쟁을 완전히 끝낼 것인지, 아니면 점차 잦아들도록 내버려 둘 것인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쿠바도 처리하겠다”며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에서 돌아올 것이고, 그 아름다운 군함들이 쿠바를 지나갈 것”이라며 “군함 한 척을 쿠바 해안에서 약 50야드 떨어진 곳에 정박시키면 그들은 두 손을 들고 항복할 것이다. 그다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보내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도 트럼프는 “이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항공모함을 쿠바로 보내겠다”며 쿠바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쿠바는 완전히 실패한 국가다.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고 결국 붕괴할 것”이라고 발언해 쿠바 대표단이 총회장 밖으로 퇴장한 일도 있었다. 루비오도 쿠바 사회주의 정권이 러시아·중국 등과 맺고 있는 관계 때문에 수년간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돼 왔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가 쿠바에 대한 개입을 다시 거론한 것은 쿠바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세가 열린 플로리다주는 쿠바계 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들은 공화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힌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루비오는 X에 “쿠바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라며 “지켜지지 않은 약속과 부패, 소수 특권층의 호화로운 삶에 대한 실망감 속에서 중앙정보국(CIA)과의 비밀스러운 협력을 통해 여러분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기회를 잡아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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