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했다' KIA 결국 이런 사정이, 이토록 허무하게 또 친정 떠날 줄이야…극적인 재기 성공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방출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KIA 관계자는 방출 발표 후 "홍건희가 현재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랑 면담을 진행한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홍건희의 다짐은 끝내 지킬 수 없었고, 1년 만에 또 KIA와 결별하게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방출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16명이 무더기로 짐을 쌌는데, 홍건희 고종욱 이창진 김대유 윤중현 등 익숙한 베테랑들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띈 이름은 우완 투수 홍건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1년 7억원 단년 계약을 하고 재기를 노렸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와 2년 15억원 옵션을 실행하는 대신 옵트아웃을 신청해 시장에 나왔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친정 KIA가 홍건희에게 손을 내밀었고, 2020년 트레이드 이후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홍건희는 2025년 오른팔 굴곡근이 터져 피가 차는 바람에 고생을 했다. 시즌 중반 복귀해 건강을 증명했다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부상이 계약에 걸림돌이 됐다.
홍건희는 평가를 뒤집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고,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가장 몸을 잘 만든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친정 KIA 팬들과 다시 마주할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기대와 달리 너무도 야속한 1년이었다. 개막 직후였던 지난 4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반기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긴 재활을 견딘 끝에 9월에야 1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는데, 2주 동안 단 1경기만 던지고 다시 2군에 내려갔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9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을 허용해 2실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당시 홍건희가 2군에서 몇 경기 더 던지며 감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홍건희는 더는 2군 마운드에 오르지도 않았고, 1군의 부름을 받지도 못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KIA가 거의 전상현에게 의존하며 불펜 운용이 빡빡했던 것을 고려하면 건강한 홍건희를 찾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KIA 관계자는 방출 발표 후 "홍건희가 현재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랑 면담을 진행한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KIA는 올해 냉정히 홍건희에게 7억원을 투자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또 홍건희가 수술하고 재활하는 것을 기다리기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KIA는 고심 끝에 홍건희와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홍건희는 지난 2년 동안 반복된 재활에 지쳐 있었는데, 또 재활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낙담할 듯하다. 그래도 포기는 이르다. 뼛조각 제거 수술은 토미존 수술과 달리 재활 기간이 짧다.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기에 재활만 잘 마치면 언제든 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차피 큰 규모의 계약은 어렵기에 구단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홍건희는 지난달 "다시 KIA로 복귀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절치부심해서 왔는데, 부상이라 제일 아쉬웠다. 굉장히 팀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내가 언제 복귀를 하든 빨리 가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홍건희의 다짐은 끝내 지킬 수 없었고, 1년 만에 또 KIA와 결별하게 됐다. 이토록 허무한 결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홍건희는 고생한 시간만큼 극적인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