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詩의 뜨락]

2026. 10.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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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경북 의성 출생.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Lo-fi',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슬로우 슬로우' 등 발표. 대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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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요양 병원은 걸어서 십 분 거리에 생겼다
그는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시내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그의 집에서
시내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요양 병원에서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그의 삶에서

학교도 병원도 우체국도 교회도 과수원도
모두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데
죽은 후에도
시내에서
가족들에게서
그들의 기억 속에서
그는 조금 떨어져 있었다

너무 멀지도
닿지도 않을 만큼

-앤솔러지 시집 ‘너희 동네로 갈게’(열림원) 수록

●강성은
△1973년 경북 의성 출생. 2005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Lo-fi’, ‘별일 없습니다 이따금 눈이 내리고요’, ‘슬로우 슬로우’ 등 발표. 대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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