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솔리다임 IPO 접었다…주주환원으로 시장 시선 이동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2026. 10. 24.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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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미국 낸드플래시 반도체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 증시 상장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중복상장 우려를 해소했다.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할 정도로 확산됐던 해당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SK하이닉스가 다음주 3분기 실적 발표 때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주주환원책으로 옮겨가는 기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상장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에 반영되던 솔리다임의 가치 이탈로 SK하이닉스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검토 기간 내내 이어졌다.

투자자들의 초점은 중복상장 우려를 떨친 SK하이닉스가 어떻게 주주환원책을 구체화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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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흐름 등 고려해 중단 결정"
금융당국·투자자 '중복상장' 지적도 결정 배경으로 꼽혀
주주가치 희석 우려 해소…시장은 '환영'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성장 투자 필요성은 여전"
주주환원 기대와 미래 투자 사이 '균형점 모색' 난제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한 23일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낸드플래시 반도체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 증시 상장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중복상장 우려를 해소했다.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할 정도로 확산됐던 해당 논란이 일단락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SK하이닉스가 다음주 3분기 실적 발표 때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주주환원책으로 옮겨가는 기류다.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정책이 나올 경우 솔리다임 상장 검토 국면에서 파생된 투자자 불신을 불식시키고 반도체 주가 흐름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 방안을 재검토하게 된 SK하이닉스로서는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아야하는 난제를 받아든 모양새다.

금융당국까지 주시한 중복상장 논란…결국 "상장 검토 중단"

 SK하이닉스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솔리다임은 프리 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간 미 증시 상장을 검토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약 90억 달러에 인수해 만든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문 손자회사다. 지배구조는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미국 투자 자회사)→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맞물려 낸드 사업도 초호황인 가운데 SK하이닉스 전체 기업가치에서 솔리다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12.9% 수준이라는 시장 추산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생산 능력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 최근까지 솔리다임의 미 증시 상장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상장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에 반영되던 솔리다임의 가치 이탈로 SK하이닉스의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검토 기간 내내 이어졌다. 투자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거버넌스포럼)은 최근까지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는 솔리다임 지분 매각보다 100% 보유가 유리하다"며 견제구를 던져왔다.

모회사와 손자회사의 중복상장 논란은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으로 더욱 확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문에 "(솔리다임 미국 상장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답했다. 금융당국은 중복상장이 일반주주의 권익 침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추진돼 온 측면이 있었다며 지난 7월 이를 강도 높게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중복상장을 예외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모회사가 주주 영향 평가, 주주 보호 방안 마련 등 5대 의무 등을 이행해야 한다.

최근까지도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신중론을 유지해 온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을 전격 발표하고 나선 데에는 이 같은 배경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주주가치를 중심에 두고 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당국 영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기업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경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환영"…추가 주주환원책으로 초점 이동

 SK하이닉스의 결정에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거버넌스포럼은 즉각 "솔리다임 중복상장 중단 결정을 지지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주가치 제고가 최우선 과제임을 천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2% 상승해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의 초점은 중복상장 우려를 떨친 SK하이닉스가 어떻게 주주환원책을 구체화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역대급 이익을 기록 중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의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기존 정책을 '50% 이상'으로 지난 8월 변경했다. 'FCF의 최소 50%는 환원하겠다'는 파격적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결정과 함께 발표한 SK하이닉스는 당시 "구체적인 추가 환원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를 연다. 해당 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76% 증가한 76조 9640억 원이며, 연간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262조 5710억 원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FCF를 기반으로 최소 30조 원 이상의 추가 주주 환원 재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주주환원책이 맞물린다면, 실효적인 주가 반등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로서는 이번에 솔리다임 상장 검토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도 미래 투자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환원 기대와 투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는 중요한 과제"라며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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