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美 상장 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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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3일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솔리다임 IPO 시 모회사 격인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상장 검토를 중단했다.
하지만 IPO와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합쳐 최대 26조 원의 외부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미국 공장 건설 재원 등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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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반발-중복 상장 논란도 한몫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기업공개(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프리 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솔리다임은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위한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솔리다임 IPO 시 모회사 격인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상장 검토를 중단했다. 현재 솔리다임은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미국)→솔리다임(미국)’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솔리다임을 두고 ‘중복 상장’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땐 SK하이닉스 투자매력 하락 우려” 주주 반발에 IPO 스톱
솔리다임 美상장 철회
AI 과열론에 반도체 주가 떨어져
솔리다임도 기업가치 기대 꺾여… SK 손자회사 중복상장 논란도 부담
하이닉스, 최대 26조 자금줄 막혀… 美공장-주주환원 재원마련 과제

솔리다임의 프리IPO(약 50억 달러)와 미국 나스닥 상장(100억∼150억 달러)으로 최대 200억 달러(약 26조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해 온 SK하이닉스는 23일 이 같은 계획을 일단 접는다고 밝혔다.

거센 중복 상장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미국 중간지주사)→솔리다임’에 이르는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 몫이 희석된다는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여기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최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 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상장 계획을 중단했으나 향후 투자계획은 과제로 남게 됐다. 낸드 생산을 중국 다롄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솔리다임으로서는 생산거점을 확대해야 하는데 관건은 ‘자금’이다. 솔리다임은 상장 자금으로 미국 첫 공장을 짓고 연구개발(R&D)을 늘리려 했었는데, 이제 SK하이닉스 등 그룹의 자체 자금이나 회사채·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기준금리가 7, 8월 연이어 올라 연 3.00%가 되는 등 조달 비용도 높아졌다.

반면 전문가 의견은 엇갈렸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핵심 자회사의 별도 상장에 대해 주주들은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권용수 건국대 융합인재학과 교수는 “기업마다 서로 다른 경영 상황이 있는데 정부가 해외 기업의 상장까지 중복 상장이라는 이름 아래 원천봉쇄를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42% 오른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88% 내린 120만 원에 출발했지만 IPO 검토 중단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도 전날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장중 4% 넘게 밀렸다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0.30% 오른 5,550.30으로 마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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