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땐 SK하이닉스 투자매력 하락 우려” 주주 반발에 IPO 스톱

최지원 기자 2026. 10. 24. 0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K하이닉스가 23일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솔리다임 IPO 시 모회사 격인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상장 검토를 중단했다.

하지만 IPO와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합쳐 최대 26조 원의 외부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미국 공장 건설 재원 등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美 상장 접어
“최근 자본시장 여건-주가 흐름 고려”
주주 반발-중복 상장 논란도 한몫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2026.9.16 ⓒ 뉴스1
SK하이닉스가 23일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기업공개(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프리 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솔리다임은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위한 재원 확보를 목적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솔리다임 IPO 시 모회사 격인 SK㈜,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결국 상장 검토를 중단했다. 현재 솔리다임은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미국)→솔리다임(미국)’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솔리다임을 두고 ‘중복 상장’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솔리다임 美상장 철회
AI 과열론에 반도체 주가 떨어져
솔리다임도 기업가치 기대 꺾여… SK 손자회사 중복상장 논란도 부담
하이닉스, 최대 26조 자금줄 막혀… 美공장-주주환원 재원마련 과제

SK하이닉스는 23일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6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 전광판에 진정훈(왼쪽), 신 궈(오른쪽) 솔리다임 공동 최고경영자 임명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나오는 모습. 사진 출처 솔리다임 인스타그램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온 SK하이닉스 기존 주주들과 중복 상장 논란을 제기해 온 정치권은 이 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IPO와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합쳐 최대 26조 원의 외부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미국 공장 건설 재원 등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솔리다임의 프리IPO(약 50억 달러)와 미국 나스닥 상장(100억∼150억 달러)으로 최대 200억 달러(약 26조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해 온 SK하이닉스는 23일 이 같은 계획을 일단 접는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주가 조정 등 자본시장의 여건 변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eSSD) 시장이 커지며 시장에서는 한때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로 최대 1500억 달러(약 200조 원)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AI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같은 낸드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 주가가 22일 종가 기준 6월 최고치보다 각각 65%, 46%가량 떨어졌다. 이에 솔리다임 역시 기대만큼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거센 중복 상장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미국 중간지주사)→솔리다임’에 이르는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 몫이 희석된다는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여기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최근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중복 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이 상장 계획을 중단했으나 향후 투자계획은 과제로 남게 됐다. 낸드 생산을 중국 다롄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솔리다임으로서는 생산거점을 확대해야 하는데 관건은 ‘자금’이다. 솔리다임은 상장 자금으로 미국 첫 공장을 짓고 연구개발(R&D)을 늘리려 했었는데, 이제 SK하이닉스 등 그룹의 자체 자금이나 회사채·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기준금리가 7, 8월 연이어 올라 연 3.00%가 되는 등 조달 비용도 높아졌다.

한편 중복 상장 등을 이유로 솔리다임 IPO를 반대해 온 정치권은 이날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복 상장의 원칙적 금지가 우리 자본시장에 자리 잡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솔리다임 상장 철회는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만든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 의견은 엇갈렸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핵심 자회사의 별도 상장에 대해 주주들은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권용수 건국대 융합인재학과 교수는 “기업마다 서로 다른 경영 상황이 있는데 정부가 해외 기업의 상장까지 중복 상장이라는 이름 아래 원천봉쇄를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42% 오른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88% 내린 120만 원에 출발했지만 IPO 검토 중단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도 전날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장중 4% 넘게 밀렸다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0.30% 오른 5,550.30으로 마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