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유자 향, 밀양 단풍 물결, 영월 단종 발자취… 어느 역에 내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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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짙어진 하늘, 붉은색으로 물드는 나뭇잎, 선선해진 날씨. 기차를 타고 지역의 대표 명소와 숨은 여행지를 찾아가고 있다.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이용한 방문객이 △고흥 대표 관광지에 있는 QR코드로 인증하고 △고흥 내 1박 이상 숙박 △2번 이상 식사를 사진으로 인증하면 모바일 고흥사랑상품권 10만 원을 지급한다.
제천역에서 정선아리랑열차를 타면 민둥산역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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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내달 1일까지 ‘국화축제’
경남 밀양은 위양지-천황산 풍경 유명, 강원 영월엔 화석-곤충 박물관 눈길
‘여행가는 달’ 이벤트로 운임 100% 환급… 해남-봉화-무주 등 13곳은 상품권 지급

성큼 다가온 가을 정취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기차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뚜벅이부터 가족 나들이객, 외국인 여행객까지
기차를 타고 지역의 대표 명소와 숨은 여행지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여행객들의 관광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지방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 등은 여러 여행 상품과 할인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있다. 다음 달까지 진행되는 ‘여행가는 달’ 행사를
잘 이용하면 맛있는 먹거리와 특색 있는 체험 등
알찬 여행을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다.⟫
● 밀양에서 단풍 감상, 고흥에서 유자 따기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능인 장릉도 빼놓을 수 없는 영월의 대표 관광지다. 장릉은 최근 단종의 생애를 되짚어 보는 ‘성지 순례’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단종의 생애를 더 알고 싶다면 근처 단종 역사관에 방문해 단종의 일대기를 기록한 사료를 직접 보는 것도 추천한다. 장릉에서 차로 5분만 더 가면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 생활을 한 청령포도 둘러볼 수 있다. 청령포에서는 소나무 숲 사이 600년 된 소나무도 볼 수 있는데 단종이 그리움과 외로움 속에서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냈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축제의 계절을 맞아 지역 축제가 열리는 곳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유자의 주산지인 전남광주 고흥에서는 11월 12∼15일 고흥 유자 축제가 열린다. 유자밭 인근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유자 따기 체험부터 유자밭 캠핑, 유자 스파, 유자청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지역 경제와 연계한 미식 콘텐츠도 강화했다. 유자 라면과 유자 김밥, 유자 장어 등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유자 만찬 시리즈를 맛볼 수 있고 향토음식관과 특산품 판매장도 운영될 예정이라 특색 있는 기념품도 챙길 수 있다.

고흥군은 올해 2월부터 ‘우주철도 999’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랑 철도여행 상품을 이용한 방문객이 △고흥 대표 관광지에 있는 QR코드로 인증하고 △고흥 내 1박 이상 숙박 △2번 이상 식사를 사진으로 인증하면 모바일 고흥사랑상품권 10만 원을 지급한다. 상품권은 올해 12월 31일까지 고흥을 다시 방문할 때 사용하거나 온라인 직영 쇼핑몰인 고흥몰에서 지역 농수산물을 구매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천만송이 국화축제도 가을 정취를 즐기기 좋다. 이달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축제로 국화꽃을 감상하고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백제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가을에 은빛으로 물드는 억새를 보고 싶다면 강원 정선의 민둥산 은빛억새꽃축제가 제격이다.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며 가을 산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기 좋다. 제천역에서 정선아리랑열차를 타면 민둥산역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와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다.

지역사랑 철도여행으로 알뜰한 여행을 시작하는 이용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역사랑 철도여행 이용객은 23만7000명으로 지난해 연간 이용객(22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동기(14만2000명)와 비교하면 67% 늘어났다. 월평균 이용객도 2024년 1만 명에서 지난해 2만 명, 올해 2만60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지역사랑 철도여행 이용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은 전북 남원으로 2만2600명이 찾았다. 이어 경남 밀양(2만2500명), 강원 삼척(1만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겨울인 1∼2월에는 눈축제가 열리는 강원 태백을 많이 방문했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동굴에서 와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충북 영동이 인기가 많았다.
가을 여행 철인 9∼11월은 지역사랑 철도여행 혜택이 더 커진다. ‘2026 여행가는 달’을 맞아 코레일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환급 혜택을 기존 50%에서 100%로 대폭 늘렸다. 이번 혜택은 지난달 1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예매한 승차권에 한해 적용되며 대상 승차권은 11월 30일 운행분까지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남광주 해남·함평·장성·보성·강진·장흥, 강원 태백, 전북 임실·무주, 대구 군위, 경북 봉화·의성, 충북 괴산 등 13개 지역을 여행하면 열차 운임 전액 상당의 할인 쿠폰을 주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2만 원도 선착순 2000명에게 지급한다.
이용 방법은 코레일 홈페이지 ‘2026 여행가는 달’ 메뉴나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열차표를 예매한 뒤 지역별 주요 관광지에 있는 QR코드로 1회 이상 인증하거나 방문할 지역의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 열차 자유 여행권도 할인 혜택
코레일은 여행가는 달을 맞아 다른 열차 혜택도 마련했다. 연속 7일 혹은 선택 3일 내 열차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내일로 패스’는 권종에 상관없이 2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가령 29세 이하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유스권은 연속 7일권 6만 원, 선택 3일권 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이용객이 이용하는 어덜트권은 연속 7일권 9만 원, 선택 3일권 8만 원에 이용 가능하다. 내일로를 이용하면 KTX부터 ITX-마음, ITX-청춘, 새마을, 무궁화, 누리로까지 탈 수 있다. 여러 도시를 한꺼번에 여행할 계획이라면 내일로 패스가 더 유리한 셈이다.
테마열차를 대상으로 한 할인 이벤트도 있다. 테마열차는 특정 테마에 맞춰 열차를 꾸미고 관련 코스를 운행하는 열차 상품이다. 정선아리랑열차는 강원 정선의 천지자연과 정선 5일장 등을 여행할 수 있는 열차로, 넓은 전망 창과 고급 의자를 갖췄다. 이 외에 동해산타열차, 남도해양열차, 서해금빛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 등 5개 테마열차가 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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