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의 나라’ 프랑스, 주말 집회 제한…상점가는 약탈 대비해 무장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예고된 가운데 22일 보르도 시내에서 인부들이 가게 유리창에 나무로 만든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4/joongangsunday/20261024010343415ploy.jpg)
영국 BBC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정보기관 수뇌부와 안보 회의를 열고 대규모 시위가 또다시 예고된 24일엔 노동조합을 제외하곤 시위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평온을 되찾는 게 우선순위”라며 “노조가 아니라면 가능한 시위를 모두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선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대통령궁(엘리제궁)과 상·하원 의사당 등 주요 국가기관 시설을 비롯해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바스티유 광장, 레퓌블리크 광장 등에서 시위를 일절 금지했다. 파리 외에 리옹·릴·그레노블·루앙 등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위를 막았다. 마르세유와 리옹에선 24일 모든 시위를 금지할 예정이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중순부터 프랑스 곳곳에서 시작됐다. 학교 환경 개선 요구에서 촉발된 시위는 이후 높은 물가와 저조한 임금 인상, 생활고에 대한 불만 등이 겹치면서 급속히 불붙었다. 그러자 프랑스 정부도 경찰력을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고 지난 19일부터는 파리·리옹 등에서 부분 야간 통금을 시행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번 주말에는 경찰 배치 규모를 지난 주말보다 20%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시위 금지령을 내린 지역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에 나서 시위를 벌이는 등 진화에 역부족인 실정이다. AFP통신은 “프랑스 헌법은 시위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의 시위 금지령은 이 권리를 침해한다”고 짚었다. 노조와 함께 행진을 조직한 ‘노란 조끼’ 운동 측도 “우리는 시위 금지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상점가는 시위대의 기물 파손과 약탈에 대비해 유리창에 보호벽을 덧대는 등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수천 개 상점이 약탈당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사실상 통제력을 잃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영국 더타임스는 최근 파리 도심 총포 가게에서 최루액 분사기를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파리에서 총포점을 운영하는 이브 골레티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두려워한 상점주들이 직접 무장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 17일 폭력 사태 이후 무기 판매량이 10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주로 찾는 제품은 50유로(약 7만5000원) 안팎의 최루 분사기와 500유로(약 75만원)짜리 권총형 최루액 발사기, 고무탄을 발사할 수 있는 ‘플래시볼’ 등이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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