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진영 과반 힘들 수도…‘61석 연정’ 줄다리기 예상
이스라엘 총선 D-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한 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4/joongangsunday/20261024010230233uhyb.jpg)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총 120석으로, 정부를 구성하려면 61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이 자동으로 집권하는 구조가 아니라 정당 간 협상을 통해 과반 연합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개별 정당의 의석수뿐 아니라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정당들이 연정을 위해 손을 잡을 수 있을지가 차기 정부 구성의 관건이다.
![가디 아이젠코트 야사르당 대표가 22일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4/joongangsunday/20261024010231495qigk.jpg)

선거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둘러싼 네타냐후 총리 책임론이다. 2023년 10월 7일 공격으로 약 1200명이 숨지고 약 250명의 인질이 납치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하마스 무력화와 이란 견제를 내세우며 군사작전을 이어왔지만, 기습을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과 이후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네타냐후 정부의 성적표가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의 병역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하레디 남성이 종교학교에서 토라를 공부한다는 이유로 병역을 유예하거나 면제받아 온 관행이 있었지만, 2024년 6월 대법원은 이들을 포괄적으로 병역에서 제외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쟁 장기화로 예비군의 복무 부담이 커지면서 하레디에게도 병역 의무를 공평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하지만 하레디 정당들은 여전히 종교 교육의 자율성을 내세워 징집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병역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네타냐후 총리의 핵심 지지 기반 중 하나인 하레디 정당들과의 관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도 변수다.
극우 정당의 의석수 역시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요소로 꼽힌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이끄는 오츠마 예후디트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8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벤그비르가 서안지구의 강경 민족주의 지지층을 넘어 젊은층과 도시 유권자 사이에서도 지지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에선 오츠마 예후디트당이 이번 총선에서 몇 석을 차지하느냐가 네타냐후 진영의 집권 가능성뿐 아니라 차기 정부의 가자지구·서안지구 정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랍계 유권자의 투표율도 선거 결과를 좌우할 요소 중 하나다. 아랍계 시민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1%를 차지한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아랍계 정당의 의석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아이젠코트를 비롯한 주요 야권 인사들이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총선 이후 이념적·종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연정 구성을 위해 손을 맞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총선 이후 이스라엘의 대외정책이 얼마나 달라질지도 관심사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이란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의 위협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는 주요 정치세력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서안지구 정착촌 정책과 팔레스타인 문제에는 각 정당별로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언론들은 극우 정당의 강경한 목소리가 커가는 상황에서 가자지구 전후 질서와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차기 정부의 기본 밑그림은 연립정부가 어느 정당들로 구성될지, 누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 그리고 이들 정당이 어떤 정책적 합의를 이룰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허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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