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시장 재편…韓기업 공급 기회 열린다

변수지 기자 2026. 10.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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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시장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미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 전략을 조정하면서 국내 알루미늄박 기업에도 새로운 공급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최근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는 전기차 중심의 생산시설을 ESS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SK온과의 합작사업을 재편하고 켄터키 배터리 공장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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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산 알루미늄박 수입 12.6% 증가…점유율 2위
롯데 켄터키 공장 시운전…50% 추가관세는 변수
미국 켄터키주 롯데알루미늄머티리얼즈USA의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공장 건설 현장. (사진=미국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그레이)

[더구루=변수지 기자] 미국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시장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확대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미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 전략을 조정하면서 국내 알루미늄박 기업에도 새로운 공급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24일 코트라는 "미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 연간 생산능력이 2023년 154기가와트시(GWh)에서 2024년 189GWh, 지난해 295GWh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생산량이 아닌 설비 기준 생산능력으로,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를 모두 포함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알루미늄박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용 알루미늄박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에서 전류를 전달하는 핵심 소재다. 두께 균일도와 표면 청정도, 기계적 강도 등이 배터리 생산 효율에 큰 영향을 미쳐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지난해 미국의 압연 알루미늄박 수입액은 10억2410만 달러(약 1조3500억원)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한국산 수입액은 1억5860만 달러(약 2100억원)로 12.6% 증가했다. 전체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5.5%로 태국(19.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해당 통계에는 배터리용 외에 산업용과 포장재용 알루미늄박도 포함된다.

최근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는 전기차 중심의 생산시설을 ESS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SK온과의 합작사업을 재편하고 켄터키 배터리 공장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8월 생산을 시작한 미시간주 랜싱 공장을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규 배터리 공장 가동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SK온의 조지아 합작공장이 지난 6월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조지아 합작공장도 7월 초기 배터리 셀 출하에 나섰다. 북미 배터리 시장의 변화가 일률적인 투자 축소보다는 기업별 생산 일정과 제품 전략 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현지 생산 기반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의 미국 합작법인 롯데알미늄머티리얼즈USA는 켄터키 공장에서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을 목표로 설비 시운전과 고객사 품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 알루미늄 가공업체 그랜지스도 아칸소주 뉴포트 공장을 중심으로 배터리용 양극박 생산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 진출에는 관세 부담과 고객사 품질 인증이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4월 6일부터 알루미늄박 등 관련 제품에 5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신규 공급업체는 샘플 평가와 시험생산, 품질 승인을 차례로 거쳐야 양산 납품에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생산시설의 전환이 곧바로 신규 수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코트라는 "국내 소재기업은 ESS와 차세대 배터리 수요에 맞춘 제품 개발과 품질 검증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 배터리 제조사와의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현지 물류와 후가공 체계를 확보하는 기업이 새로운 거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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