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혈관 '비상'…뇌경색 알리는 5가지 경고 신호는?

이진경 기자 2026. 10. 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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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기온 변화가 커지는 늦가을에는 혈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과 뇌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혈전이 뇌혈관을 직접 막거나 심장 등 타 부위에서 떨어져 나와 뇌 혈류를 차단할 경우 뇌경색으로 이어진다. 즉, 추위 자체가 뇌경색의 단일 원인이라기보다 기존의 취약한 혈관 상태에 혈압 상승과 혈전 형성 등의 요인이 기폭제로 작용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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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출처: ChatGPT 생성 

아침저녁으로 기온 변화가 커지는 늦가을에는 혈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과 뇌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뇌로 가는 혈류가 막히는 '뇌경색'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초기 의심 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신경과 오한산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나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진 환자는 추위로 인한 혈관 변화에 더욱 취약하다"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의 자문을 통해 뇌경색의 주요 위험 요인과 대처법을 짚어봤다.

뇌 조직 괴사 부르는 뇌경색…추위가 혈전 위험 높여
흔히 '허혈성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로 향하는 혈류 공급 감소가 일정 시간 지속되면 뇌세포와 조직이 죽는 괴사가 시작되는데, 이처럼 비가역적(회복 불가능한) 손상 상태에 이르는 것을 뇌경색이라 일컫는다.

뇌경색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으나, 기온이 떨어지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신체적 변화가 동반된다. 인체는 추위에 노출될 경우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상승해 혈관의 부담이 증가한다. 또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고 혈소판 활동이 활발해져 혈전(피떡)이 쉽게 생성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러한 혈전이 뇌혈관을 직접 막거나 심장 등 타 부위에서 떨어져 나와 뇌 혈류를 차단할 경우 뇌경색으로 이어진다. 평소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져 있던 상태라면 그 위험성은 한층 배가된다. 즉, 추위 자체가 뇌경색의 단일 원인이라기보다 기존의 취약한 혈관 상태에 혈압 상승과 혈전 형성 등의 요인이 기폭제로 작용하는 셈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동맥경화를 가속화하며, 심방세동은 심장 내 혈전 생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오한산 교수는 "흡연과 과음, 비만, 운동 부족 역시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젊다는 이유로 방심하지 말고, 건강검진에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얼굴 처짐·편측 마비·어눌한 발음…"스쳐간 증상도 경고 신호"
뇌경색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갑자기' 발현된다는 점이다. 오한산 교수가 전하는 대표적인 5가지 의심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 안면 마비: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웃을 때 입꼬리가 비대칭으로 올라감
② 편측 마비 및 감각 이상: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짐
③ 언어 장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며 타인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움
④ 시각 이상: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사물이 겹쳐 보임
⑤ 균형 및 보행 장애: 극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중심을 잡지 못함

이 중 단 하나의 증상이라도 나타난다면 즉시 뇌졸중을 의심하고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허혈발작(미니 뇌졸중)'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증상이 호전되었더라도 이미 뇌 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일과성 허혈발작은 머지않아 중증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경고 신호"라며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뇌 손상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진료를 미루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치료 골든타임은 4.5시간…"시간 지났어도 포기 말아야"
뇌경색 치료는 막힌 혈관을 최대한 빨리 뚫어 뇌 손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혈류가 차단되는 순간부터 뇌세포는 급격히 괴사하며, 한 번 손상된 조직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진료 지침상 혈전용해제를 정맥에 투여하는 약물 치료는 증상 발현 후 4시간 30분 이내에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이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해서 치료 기회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큰 뇌혈관이 막힌 환자의 경우 기구를 삽입해 혈전을 물리적으로 꺼내는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고려할 수 있다. 오한산 교수는 "혈전제거술 역시 가급적 빨리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뇌 영상 검사 결과와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 발생 후 최대 24시간까지도 시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면 중 발병해 정확한 발생 시각을 모르거나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여겨지더라도 임의로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동할 때는 환자가 직접 운전하거나 보호자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즉시 119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급대에 증상을 알리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되어야 한다.

오 교수는 "병원 이동 시 증상이 처음 시작된 시각, 환자가 마지막으로 정상 상태였던 시각(수면 중 발생 시 잠들기 전 정상 상태였던 시각),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정보(특히 혈액 응고를 막는 항혈전제·항응고제 등)를 미리 정리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면 신속한 치료 방침 결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한산 교수|출처:  가천대 길병원

철저한 만성질환 관리 필수…추운 날씨엔 실내 운동 권장
뇌경색 예방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과 만성질환 관리다.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식단이 권장된다. 채소·통곡물·생선 등을 고르게 섭취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운동은 자신의 체력에 맞춰 꾸준히 진행한다. 빠르게 걷기 같은 중강도 유산소운동을 주 150분가량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거나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추운 날에는 운동량뿐 아니라 보온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외출 시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모자나 목도리를 착용해 체온 손실을 막는 것이 좋다. 기온이 급감하거나 바람이 매서운 날에는 무리한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상만으로 상태를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확인이 필수적이다. 오한산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가정 혈압을 꾸준히 측정하고,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정기 검사를 통해 수치 조절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며 "수치가 일시적으로 안정되었다고 해서 의료진 상의 없이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진경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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