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독해진' 신세계… 온·오프 시너지·성과주의 대수술

양미정 기자 2026. 10. 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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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이마트 경영 직접 지휘
성과주의 기반한 세대교체 인적 쇄신
신세계까사・코스메틱 부문 외부 영입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 그룹이 23일 단행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는 현재 유통시장의 패러다임 잘 대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장은 중국계 이커머스의 영토 확장이 빨라졌고 여전한 쿠팡의 견고한 체제, 여기에 내수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유통공룡'들의 입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졌고 유통 생태계는 근본적 재편이 시급해졌다.

정용진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직접 경영에 나선 것도 이런 위기 의식에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단순 임원 교체가 아닌 신세계그룹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의 시작점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더불어 40대 임원 전진 배치와 유통, 이커머스 간 통합시너지, 상시 성과주의 등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역대 최대 36명 승진… 40대 임원 비중 18% '젊어진 신세계'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연령파괴다. 총 36명의 신규 임원 중 40대 임원 비중은 그룹 역사상 최고치인 18%까지 대폭 확대됐다.

이는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젊은 신세계'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선포다. 발탁된 신임 임원들은 전략, IT, 마케팅, 영업 등 핵심 실행 부서 출신들이라는 점이 반증한다. 본업 체질개선과 동시에 최근 이슈인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AI) 전환(AX) 등 기술 혁신을 현장에 속도감 있게 지휘하는 사실상 야전사령관인 셈이다.

이와함께 대표 임원인사에서 외부에서 검증된 인재를 발탁하는 등 순혈주의도 허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마트-SSG 묶고 야구단까지… 온·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통합'과 '겸직'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다.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동시에 맡게 된 김홍극 신임 대표가 이번 인사의 사실상 '키' 격이다. 그룹의 대표적 영업과 MD전문가인 김 대표를 내정한 것은 오프라인(이마트)과 온라인 플랫폼(SSG닷컴·G마켓) 간의 물류, 공급망관리(SCM), 상품 구매력(Buying Power) 결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신세계야구단 대표이사에 점포기획과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기인주 대표를 발탁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히 스포츠구단 운영에 그치지 않고 인천 구장과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 개발과 연계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리테일이 결합된 '공간 비즈니스'로 재편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상시 성과주의 선포, 대대적 재무 수술 예고

이번 인사는 그룹 인사 시스템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연말 정기인사 틀에서 벗어나 필요에 따라 언제든 인재를 재배치하는 '상시 수시 인사'로 기조를 바꿨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핵심성과지표(KPI) 달성과 실질적인 영업이익 개선 등 철저한 성과주의가 인사의 절대 기준으로 바꿨다. 흑자 전환과 수익성 방어를 입증한 인재는 중용될 수 있지만 실적이 미진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임원은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정 회장의 전면 배치와 함께 향후 그룹 내 적자·부실 사업군에 대한 대대적인 재무 수술과 사업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비핵심 자산의 효율화와 적자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작업도 속도가 빨라져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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