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산책로 옆에서 '나이스샷'…방치된 무허가, 안전은 뒷전?
[앵커]
파크 골프장 바로 옆에, 산책로가 맞닿아있습니다. 산책하는 시민들은 언제 공이 날아올지 몰라 불안한데요, 정식 허가를 받은 골프장도 아닌데다, 무책임하게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천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 걸린 현수막을 살펴보니,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잔디밭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평범한 잔디밭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힘껏 공을 치고 또 이동하길 반복합니다.
잔디밭엔 홀의 위치를 알리는 깃발이 꽂혀있습니다.
여느 파크골프장과 다를 바 없지만, 실은 허가 받은 구장이 아닙니다.
[오산시청 관계자 : 그냥 시민들이 자발적으로…저희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파크장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꾸준히 이용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잔디밭 한켠에는 이렇게 돗자리 위에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고요.
이쪽으로 와보시면, 시설물 정비에 쓰이는 망치와 고정핀도 볼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 이용객 : 여기 뭐 잔디 깎는 것부터 처음 만들 때 돌 줍는 거, 풀 뽑는 거 다 회원들이 했어요.]
가까운 거리, 시에서 만든 구장이 있어도 허가받지 못한 이 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파크골프 이용객 : 밀려 있는 사람 때문에 이거 순서대로 꽂아놓고는 한참을 기다려야 돼요. 짧아야 20분, 30분이고.]
하지만, 이곳은 애초에 파크골프장으로 조성된 공간이 아닙니다.
정식 구장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바로 드러납니다.
파크골프를 치는 공간 옆으로는 이렇게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공간 사이에는 안전 펜스나 그물망 없이 제 어깨 높이까지 오는 이 나무들이 전부입니다.
[김경순/경기 오산시 파크골프협회장 : 어디로 공이 나갈지 모르잖아요, 내가 공을 바로 친다고 그래도. 그래서 다 펜스가 쳐져 있는 겁니다.]
안전 시설은 부족한데, 취재진이 지켜보는 동안에도 공은 여러 차례 코스 밖으로 빠져나갔고 산책로까지 나가 공을 찾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바로 옆에서 걷는 사람들은 불안합니다.
[오산천 이용객 : 일부 개념 없으신 분들이 탁 치는데 잘못 쳐가지고 여기(산책로)도 온 적은 있으니까.]
[김모 씨/오산천 이용객 : 그 사람들이 치는 방향으로 그렇게 다 날아간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지나가다가 그런 긴장감은 있는 것 같아요.]
지자체도 무허가 구장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정식으로 허가를 내지도, 이용을 중단시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오산시청 관계자 : (하천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데, 다만 단속을 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좀 있다는 부분이 있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을 특정을 할 수 없는…]
정식 구장이 되기 위해선 국가하천 점용 허가 절차도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크골프 이용객 : 확실한 건 이 부지가 용도에 맞지 않게 우리가 쓰고 있는 건 우리도 알고 있죠. 애매하게 뭐 '하세요'도 아니고 '하지 마세요'도 아니고.]
운영은 계속되고 있는데, 관리는 사실상 이용객들 자율에 기대고 있습니다.
즐기는 사람은 늘고 칠 곳이 부족합니다.
허가도 안전시설도 없는 구장에서 사고라도 난다면, 그땐 누구 책임이라고 할까요.
[영상편집 류효정 VJ 권지우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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