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가면 또 가고 싶다"…외국인들 앓는 'OO병' 뭐길래 [트래블톡]

신용현 2026. 10.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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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TX 타면 외국인 관광객이 이전보다 정말 많아진 것 같아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이 지역관광 성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부산시는 같은 달 방한 외국인의 24.2%가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부산병'이라는 신조어가 확산하는 등 부산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방문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 지역 호텔 투숙객의 내·외국인 비중도 과거 내국인 4, 외국인 6 수준에서 최근 내국인 3, 외국인 7 수준으로 바뀌는 등 외국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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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 343만명 방문, 전년比 45.9% 증가
김해공항 관문 역할 톡톡
서울역. 사진=연합뉴스


"요즘 KTX 타면 외국인 관광객이 이전보다 정말 많아진 것 같아요."

서울과 부산을 KTX로 자주 오가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의 말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체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산이 지역관광 성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방한 관광 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객은 1711만명으로 전년 동기(1408만명)보다 21.5% 늘었다. 9월 한 달 방한객은 20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해 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실적(1894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방한 외국인의 씀씀이도 커졌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5조94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7% 증가해 방한객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돌았다.

김해, 제주, 청주, 대구 등 비수도권 공항 입국객은 324만명으로 37.4% 늘어 수도권 공항 증가율(17.3%)을 크게 앞섰다. 지방 항만 입국객도 158만명으로 14.5% 증가했다. 지방 공항과 항만을 통한 입국객은 전체 방한객의 28.2%를 차지했다.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을 찾은 외국인들이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뮬리 단지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성장 속도는 전국을 크게 앞선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343만46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21.6%)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 시점도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8월 초순으로 두 달가량 앞당겨졌다. 부산시가 설정한 연간 목표 400만명의 약 86%를 8월까지 채웠다.

특히 7월에는 부산 방문 외국인이 50만7045명으로 월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시는 같은 달 방한 외국인의 24.2%가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단순 비중으로 보면 방한 외국인 4명 중 1명꼴이다. 국가별로 보면 대만, 중국, 일본 순이다. 또한 원거리 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1~8월 미국인 방문객은 28만9382명으로 76.1% 증가해 미국인 전국 증가율(10.8%)의 약 7배에 달했다. 프랑스와 호주 방문객도 각각 111.3%, 43.5% 늘어 각국의 전국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관문 역할은 김해국제공항이 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요즘, 한국관광 리포트' 2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101만43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4개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이들 가운데 50.2%는 부산에 머물렀고, 47.9%는 경남·울산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중은 1.9%로 4개 지방공항 중 가장 낮았다. 김해공항이 부산뿐 아니라 동남권 관광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의 관광 경쟁력 강화도 외국인 유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대만·일본 등 아시아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부산 여행 이후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을 뜻하는 이른바 '부산병'이라는 표현이 확산하고 있다.

야놀자리서치가 중국 SNS 샤오홍슈 게시물과 여행 플랫폼 씨트립 리뷰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중국인 관광객 만족도 기준 아시아 8개 도시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도쿄와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해외 검색 데이터에서도 관심 확대가 나타났다. 최근 1년간 구글 트렌드에서 영문 검색어 ‘Busan’에 대한 관심도는 직전 1년보다 약 50% 증가했고, 특히 일본에서는 부산 관련 검색 관심도가 1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업계에서도 부산의 외국인 관광 수요 확대를 체감하고 있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부산병'이라는 신조어가 확산하는 등 부산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방문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 지역 호텔 투숙객의 내·외국인 비중도 과거 내국인 4, 외국인 6 수준에서 최근 내국인 3, 외국인 7 수준으로 바뀌는 등 외국인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도 부산은 주목받고 있다. 익스피디아가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정한 ‘2027 올해의 여행지' 목록에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에서도 올해 1월1일부터 9월27일까지 부산 상품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5% 증가했다. 경주와 강릉 등 다른 지방 도시 상품 트래픽도 각각 78%, 401% 늘어 외국인 관광 수요가 부산을 기점으로 지방 도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돌파를 양적 확장의 정점이 아닌 질적 성장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 단순한 방문객 유치 확대보다 체류기간 연장과 지역 소비 확산, 재방문율 제고에 정책의 무게를 옮길 계획이다. 문체부도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관광 성과와 내년 정책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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